[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퇴근 후 같은 건물에서 문화생활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면 어떨까.
여의도에 소재한 한 증권회사가 최근 고객들과 직원들에게 '예술의 전당급' 고품격 클래식 공연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22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소재한 신영증권에 전문 클래식 체임버홀이 개관했다.
체임버홀은 지난 4월 신영증권 사옥을 리뉴얼했을 당시 음향학 박사가 직접 참여해 설계됐다.
단순히 공연 실황의 중계가 아니라 공연의 이해를 돕고 영화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장치가 설치돼 있다.
10대 이상의 풀HD 카메라로 촬영된 초고화질 영상과 고음질의 음향 덕분에 현장의 생생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공연장 내에는 스타인웨이 앤 선스 피아노와 240인치 초고화질 유기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과 미국 메이어 사의 서라운드 스피커가 마련돼 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체임버홀은 투자의 중심지인 여의도에 따듯한 예술문화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으로 앞으로 정통 클래식 공연과 연주자를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영증권과 예술의전당이 함께하는 '싹 온스크린(Sac On Screen)' 공연 상영은 연말까지 매주 첫째 주, 셋째 주 수요일에 선착순으로 무료로 운영될 예정이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원래 문화예술을 통해서 고객들과 소통하려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지만 사실 회사 직원들도 많이 관람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연은 직원뿐만 아니라 관람을 희망하는 일반인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공연 예매는 신영증권을 통해 할 수 있다.
한편 22일 오후 7시에는 유명 오페라 '마술피리'가 체임버홀에서 상영되는 등 직원들의 문화생활에 앞장서고 있다.
오페라 '마술피리'는 이집트의 왕자 타미노가 밤의 여왕으로부터 악당 자라스토로에게 파미나 공주가 납치됐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마술피리를 받아 새잡이 파파게노와 함께 공주를 구하러 가는 내용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