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S펜 말고는 별로…" '갤S9'보다 앞섰지만 '갤노트8'에 뒤진 삼성 '갤노트9' 예판

(좌) 사진제공 = 삼성전자, (우) 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삼성전자 야심작 '갤럭시노트9' 사전 예약판매가 마감됐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처럼 다소 싱거운 결과였다.


본격적인 출시에 앞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에 대한 이슈몰이는 성공한 듯 보였지만 '갤럭시S9' 판매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서 미지수다.


다행히도 판매 부진을 겪은 '갤럭시S9' 예약 판매량은 앞섰지만 노트 시리즈 중 예약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갤럭시노트8'을 뛰어넘지 못한 것이다.


2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예약 판매량은 전작인 '갤럭시노트8' 예약 판매량 85만대의 80% 안팎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정확한 예약 판매량 수치를 알 수 없지만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의 사전 예약 판매량은 대략 68만에서 70만대 수준일 것으로 추측된다.


올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예약 판매량보다는 30~50% 많은 것이지만 업계에서는 높은 기대치고는 다소 아쉬운 결과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초기 성적치고는 괜찮은 편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성능이 향상된 스마트 S펜과 사은품, 한정판 전략의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을 사전 예약할 경우 '기어 아이콘X 무선 헤드셋'과 '디스플레이 파손 2회 50% 할인' 등 총 39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여기에 '갤럭시노트9' 512GB 모델의 경우 스페셜 에디션으로 판매됐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 "전작인 '갤럭시노트8'과 달리 512GB 대용량 모델의 예약률이 높았다"며 "스마트 S펜에 대한 문의 역시 많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경쟁사인 애플 '아이폰9' 시리즈와 LG전자 'V40 씽큐(ThinQ)' 출시에 앞서 프리미음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목적으로 '갤럭시노트9' 출시일을 앞당겼다.


사전예약도 하루 앞당겼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전혀 달랐다.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전작인 '갤럭시노트8'에게 프리미엄 수요 일부를 뺏기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 고대현 기자 daehyun@


S펜 기능 이외에 전체적인 차별점을 체감하지 못한 일부 소비자들은 오히려 '갤럭시노트9'이 아닌 '갤럭시노트8'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왜 '갤럭시노트9'이 아닌 전작 시리즈 '갤럭시노트8'을 선택한 것일까. 가장 큰 요인은 전작 시리즈와 별다른 변화가 없는 디자인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은 스펙면을 놓고 따졌을 때 4000mAh 대용량 배터리와 한층 강화된 쿨링 기능 등을 갖춘 것 이외 디자인만 놓고 비교했을 때 큰 변화가 없다.


또 노트 시리즈 팬들은 S펜의 진화에 대해 공감하지만 '갤럭시노트9'에서 강조된 기능들이 크게 와닿지 않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전작을 뛰어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 = 삼성전자


소비자들이 '갤럭시노트9'이 아닌 '갤럭시노트8'을 택하는 또 다른 이유는 저렴해진 가격 때문이다. 두 제품을 구입할 때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현재 '갤럭시노트9' 출고가는 128GB와 512GB 모델이 각각 109만 4500원, 135만 3000원이다. 이동통신 3사가 주는 공시지원금과 유통점 등에서 주는 추가 지원금을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128GB 모델은 아무리 최저로 따졌을 때 82만 2000원이다.


반면 '갤럭시노트8'의 경우 오프라인 유통점에서는 50~60만원대에 살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훨씬 저렴한 '갤럭시노트8'을 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제 가격을 다 주고 '갤럭시노트9'을 살 바에는 노트 시리즈 고유 특성을 지녔으면서도 가격은 훨씬 저렴한 '갤럭시노트8'을 선택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게 유통점들의 설명이다.


사진제공 = 삼성전자


한편 업계에 따르면 개통 개시일인 21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판매량은 오후 5시 기준 '갤럭시S9'보다 10% 많은 수준으로 추산됐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이동통신업계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 개통 첫날 20만대 안팎이 개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S9'은 개통 첫날 약 18만대, 전작 '갤럭시노트8'은 첫날 20만대가 개통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출시한 '갤럭시노트9'이 사전 예약판매량에 대한 우려를 딛고 실적이 악화된 IM부문의 하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향상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