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CJ푸드빌이 수익성 낮은 '계절밥상' 매장을 정리했다.
17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이 최근 한 달 사이 한식뷔페를 내세운 '계절밥상' 매장 5곳을 차례로 철수했다.
지난 2013년부터 CJ푸드빌이 시작한 '계절밥상'은 최근 센텀시티 홈플러스점, 원주점 등 5곳 매장문을 닫아 현재 49곳 매장만 남아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들은 CJ푸드빌이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 4,275억원, 영업손실 38억원, 당기순손실 325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CJ푸드빌은 커피전문점 브랜드인 '투썸플레이스'와 분사해 투자유치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난항을 겪는 중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수익성이 낮은 매장을 철수하는 건 맞지만 추가로 매장 수를 줄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3년도에 (임대) 계약을 맺었던 매장들에 재계약을 안 하는 것뿐이다"며 "철수한 매장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다른 매장으로 재배치가 됐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한식뷔페가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신규 매장 출점이 어려운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계절밥상 외에도 국내 한식뷔페 프랜차이즈들은 고전 중이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한식뷔페 '올반'과 이랜드의 '자연별곡'도 각각 매장수를 10여곳, 40여곳으로 줄이고 있다.
업계에서 한식뷔페 인기가 주춤하고 소비자들이 동네 맛집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한식뷔페 프랜차이즈들은 고객들의 변화하는 입맛, 취향에 맞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먼저 계절밥상은 배달 앱을 통해 뷔페 메뉴를 접할 수 있도록 O2O 메뉴와 HMR 간편식 메뉴, 그리고 테이크아웃 메뉴를 선보였다.
죽순 섭산적 구이, 맑은 돼지곰탕, 돼지 양념구이 등 기존 매장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제품을 집에서도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최근에는 매장에서 인기가 좋았던 디저트 보성녹차, 바닐라빈, 기능성 유산균을 첨가한 아이스크림도 테이크아웃 제품으로 출시해 관심을 끌었다.
신세계푸드 '올반'도 HMR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불고기, 떡갈비 등 냉동식품을 위주로 약 200여종의 메뉴를 선보였다.
이랜드의 '자연별곡'은 최근 '가족식당 육식당' 콘셉트로 샐러드바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가족 구성원들의 각기 다른 입맛을 만족시키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한때 2시간씩 줄 서서 먹던 한식뷔페 프랜차이즈가 다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