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보경 기자 = 화재 시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주택가 골목의 경우 신속한 초기진압을 놓쳐 자칫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다.
영등포구(채현일 구청장)가 소방차 출동과 화재 진압에 장애가 되는 좁은 도로에 설치된 거주자 우선 주차구획을 일제 정비했다고 밝혔다.
'거주자 우선 주차구획'은 도심 속 주차난 해소를 위해 이면도로 등에 주차구획을 설정한 뒤 주민들에게 저렴한 사용료를 받고 우선 주차권을 부여한 공간이다.
주민불편 해소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 합법적인 주차공간이지만 일부 주차장의 경우 소방차 진입을 막을 수 있다는 안전의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이에 구는 지난 1월부터 4개월 간 영등포구 시설관리공단, 영등포소방서와 합동으로 소방차 출동과 화재진압을 방해하는 거주자 우선 구차 구획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현장 확인 결과에 따라 △폭 3m 미만의 좁은 이면도로 △도로 양 끝에 전봇대나 보안등이 위치한 경우 △기타 통행장애지역 등 86면에 대해 지난 7월 정비를 완료했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에는 주차장 설치 및 관리조례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존에는 이면도로 폭이 6m미만이라도 노상주차장 설치가 가능했지만 재난구조용 긴급자동차 통행에 지장이 없는 경우에만 설치 가능하고 관할 소방서장의 의견을 듣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구는 지난 7월 27일부터 주택가의 열악한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주차문화과 및 관련부서 담당자 20명으로 구성된 '주차난 해소 방안 연구 TF팀' 을 운영 중이다.
TF팀은 주차대책에 대한 직원들 간의 업무 공유 및 토론을 통해 다각적인 주차행정 개선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기존 주차공간 활용 방법 및 신규 주차공간 발굴 등 주차공간 확충을 위한 방안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안전 확보를 위해 거주자 우선주차 구획을 정비하게 됐다."며 "주차문제 해결은 구정의 기본인 만큼 쾌적하고 '탁 트인' 주거환경을 만들기 위해 주차행정 개선 방안들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고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