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국산차도 연달아 화재"…주행 중 엔진에서 불나 홀라당 탄 현대차 '그랜저'

사진 제공 = 담양소방서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연이은 차량 화재 사고로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그랜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16일 오전 2시 42분께 전남 곡성군 호남고속도로 광주 방면 46.7km 지점에서 A(35)씨가 몰던 그랜저IG 엔진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그랜저IG /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A씨는 엔진룸에서 연기가 나자 갓길에 차를 세웠고 이후 갑자기 불이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엔진룸을 태운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30분 만에 진화됐다.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화재가 난 차량은 그랜저IG 2016년 식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올해 들어 국내에서는 수입차와 국산차를 가리지 않고 차량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수입차에서는 BMW 차량 화재가 대표적이며 지금까지 총 41건의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에쿠스, 아반떼, SM5, 스포티지, 그랜저 등 국산차에서도 잇따라 화재가 발생해 운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불에 타는 에쿠스 차량 / 사진 제공 = 상주소방서


특히 현대자동차가 만든 차량에서 유독 화재가 잦아 일각에서는 "제2의 'BMW 사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1시 41분께 경상북도 상주시 남상주IC 진입로 인근 25번 국도를 달리던 에쿠스에서 불이 나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쳤다.


또 같은날 오후 4시 50분께에는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광교방음터널 부근을 달리던 아반떼 승용차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6일 오전 10시 30분께에는 강원도 강릉에 위치한 25층짜리 주차장 타워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차된 차량 60여대가 피해를 입었다. 해당 화재는 당시 주차장에 주차된 검은색 그랜저에서 불꽃이 일어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


이처럼 현대차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자 운전자들은 불안감을 표하는 동시에 화재가 발생한 국산차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실제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브랜드별 자동차 화재 사고 면밀히 밝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불에 탄 아반떼 차량 / 사진 제공 =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청원자는 "현재 BMW의 경우 안전 점검 및 리콜, 보상 등 대책 마련이 준비되고 있으나, 연간 일어나는 기타 95% 이상의 화재 사건에 대해서는 그 어떤 정보도 투명하지 않으며 보상대책 및 정책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어 "투명한 정보 없이 혼란만 가중시키는 언론과 정부 부처로 인해 고통 받는 건 오롯이 국민이다"며 "현대차를 비롯한 그 외의 전 차종에 대한 전수 조사 및 팩트 체크, 그리고 이를 통한 구체적이며 체계적인 정책 마련을 해주시기 바란다. 마녀사냥 하듯 한 브랜드만 얘기할 것이 아니라 전체 자동차 업계에 대한 투명성 확보를 통한 소비자 보호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