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가족들의 '갑질'과 각종 비리로 논란의 중심에 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4개 계열사에서 약 58억원의 급여를 받아 올해 상반기 '보수킹'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전문 경영인 중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50억원이 넘는 를 받으며 '최고의 월급쟁이' 자리를 지켰다.
14일 주요 기업들이 제출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총수를 포함한 오너 일가 중에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4개 계열사에서 58억 2,72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는 지난해 연봉 66억원의 85%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물벼락 갑질'로 큰 물의를 일으키며 한진그룹 경영에서 손을 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올 상반기 대한항공과 진에어로부터 17억 4,284만원을 보수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퇴직금은 약 13억원에 달했다.
엔씨소프트의 창업주이자 대표이사인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힙입어 상여금 47억원 등 총 56억원을 받아 조 회장의 뒤를 이었고, 지난 5월 숙환으로 별세한 구본무 전 ㈜LG 회장은 급여 13억 6,800만원, 상여 40억 6천만원을 합해 54억 2,800만원을 받았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등기이사직을 맡고 있는 GS와 GS건설 등에서 52억 7,400만원을 받았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차로부터 28억 3,600만원, 현대모비스로부터 21억 ,2700만원 등 모두 49억 6,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의선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현대차로부터 8억 3,900만원을 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와 SK하이닉스에서 20억원씩 모두 40억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 상반기 급여를 받지 않았다. '무보수' 경영 원칙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올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사실상 경영에 복귀했으나 여전히 재판이 진행 중인 점 등을 감안해 급여를 한 푼도 받지 않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 2월 구속 수감 전까지 20억 8,300만원을 받았지만, 구속 수감된 뒤에는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주요 그룹 전문 경영인 중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올 상반기 보수 총액으로 51억 7,1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39억 8천만원)와 비교하면 63.0% 감소한 것이지만 여전히 '최고의 월급쟁이' 자리를 지켰다.
이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억 6,100만원, 신종균 부회장이 26억 3,8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주식 매수 선택권(스톡 옵션) 행사 이익까지 포함하면 박신정 더블유게임즈 부사장이 230억 9천만원으로 오너 일가와 전문 경영인 출신을 통틀어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