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국내 대표 게임 엔씨소프트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65만 8천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엔씨소프트는 14일 2018년도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상반기 신작 출시 등 장기적인 성장이 예상돼 자사주 65만 8천주를 장내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취득 예정 금액은 2,375억 3,800만원이며, 이는 엔씨소프트 지분 약 3%에 해당한다.
취득 예상 기간은 오늘(14일)부터 오는 11월 13일까지이며 위탁 투자 중개업자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1일 매수 주문수량 한도는 보통주 6만 5,800주다.
엔씨소프트 측은 "장기 성장에 대한 확신으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주 매입은 소각을 하지 않을 경우 주주에게 환원하는 데 있어 제약이 있다"면서도 "취득한 자사주는 향후 인수합병 등 전략적인 부분에서 사용될 수 있기에 현재로서는 소각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꾸준히 게임 회사 인수합병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초부터 한국과 미국 투자팀이 M&A(인수합병) 타깃을 리서치하고 있다"면서 "시장이 쉽지 않아 제대로 이뤄지지는 않고 있지만 하모닉스라는 미국의 유명한 음악 게임 회사와 접촉이 돼 파트너십으로 퍼블리싱하는 딜을 성사시켰다"고 설명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올해 신작 게임을 출시하지 않았음에도 '리니지M' 등 리니지 IP(지식재산권)의 활약으로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1,595억11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4.61% 증가했다고 1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4,365억원으로 68.76%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402억원으로 354.92% 증가했다. 다만 전 분기 매출 4,752억원, 영업이익 2,039억원보다는 다소 감소한 수치다.
2분기 호실적 '효자'는 단연 리니지 IP다.
제품별 매출을 보면 리니지M 등 모바일 게임이 2,09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8%를 차지했다.
이밖에 리니지 421억원, 리니지2 133억원, 아이온 156억원, 블레이드&소울 306억원, 길드워2 199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는 전 분기 대비 49%, 지난해 동기 대비 24% 매출이 성장해 리니지M 출시 이후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2,959억원, 북미·유럽 322억원, 일본 85억원, 대만 74억원이었고, 로열티 매출은 리니지M의 대만 성과로 전 분기 대비 10%, 지난해 동기 대비 156% 상승했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에도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윤 CFO은 "리니지M이 1주년 업데이트 이후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니지M은 3분기에 대규모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으며, 리니지는 4분기에 20주년 기념 대규모 업데이트를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엔씨소프트는 신작 모바일 MMORPG 아이온 템페스트, 블레이드&소울 2, 리니지2M을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