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동아제약의 '효자 상품' 박카스가 최근 일베 회원의 황당한 자작극 때문에 브랜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음료 브랜드인 박카스가 이른바 일베 회원의 '박카스남 사건'으로 인해 남모를 고민에 속앓이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실 동아제약은 지난해 연매출 3,900억원을 기록한 중견기업으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피로회복 음료 '박카스'를 내놓고 오랫동안 인기를 얻고 있다. 회사 내에서도 '절대적인' 매출 비중을 차지할 정도다.
음료시장은 제품 특성상 아무리 널리 알려진 브랜드라고 해도 꾸준히 TV CF와 온라인 광고 등을 진행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에게 바로 '외면' 받는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중견기업이지만 동아제약은 매년 엄청난 금액을 마케팅 비용으로 투입해 박카스 광고를 공중파는 물론이고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박카스라는 브랜드가 최근 소비자들에게 '혐오 이미지'로 각인되고 있다는 점.
사실 언론과 일부 사람들 사이에서는 속어로 '박카스 할머니'라는 말을 종종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남성 노인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중년 이상의 여성'을 뜻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가뜩이나 박카스 할머니 때문에 동아제약은 브랜드 이미지에 상처를 입어서 내놓고 말 못할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최근 '초대형 사건'이 벌어진 것.
바로 20대 남성 일베 회원이 극우 커뮤니티 사이트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노년 여성의 주요 신체 부위를 그대로 노출한 사진 4장을 게재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일베 박카스남(男)' 사건은 동아제약 홍보팀 직원들을 충격에 빠지게 만들었다.
지난달 22일 밤 11시쯤 일베에는 "32살 일게이 용돈 아껴서 74살 바카스 할매 XX 왔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는 노년 여성을 상대로 성매수를 했다는 의미로 추정된 글과 사진이었다. 글 작성자는 해당 글에 여성의 성기까지 그대로 노출된 나체 사진 4장을 첨부해 충격을 더했다.
'박카스남'이라고 불린 이 남성은 경찰에 체포된 이후 자작극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언론과 SNS 등에는 사진과 내용이 삽시간에 확산됐다.
사실 이번 사건이 전국민에게 알려지면서 동아제약은 박카스 브랜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회사 측으로서는 매년 막대한 돈을 들여 박카스라는 브랜드를 '훈훈한 가족과 사랑'이라는 주제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박카스남' 때문에 억울하고 분통 터질 일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남성 노인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박카스 할머니' 탓에 박카스에 대한 사람들 인식이 나빠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상황에 초대형 악재가 터진 셈"이라고 전했다.
동아제약 입장에서는 오래된 브랜드를 하루 아침에 바꿀 수도 없는 노릇이라 시쳇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고민이라고 한다.
한편 '국민 피로회복제'로 불리는 동아제약 박카스가 3년 연속 매출 2천억원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피로회복제 단일 제품으로 3년 연속 매출 2천억을 넘어선 것은 놀라운 기록으로 업계에서 부러움을 사고 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