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반말 점주' 신고한 소비자에게 '엽떡' 본사가 내놓은 황당한 해명

(좌) Instagram 'loveyupdduk' (우) 소비자 A씨가 엽떡 본사 고객센터로부터 받은 답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떡볶이 프랜차이즈 브랜드 '동대문엽기떡볶이(엽떡)'가 가맹점주는 물론 본사까지 불친절하게 응대했다는 소비자 주장이 제기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시 모처의 한 엽떡 가맹점을 방문한 20대 여성 A씨가 가맹점주와 엽떡을 운영하는 핫시즈너로부터 불친절한 대접을 받았다는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해당 사연에 따르면 평소 엽떡을 자주 애용하는 여성 소비자 A씨는 지난 4일 친구와 함께 엽떡 매장을 방문했다.


엽떡이 선결제로 운영되는 만큼 A씨는 곧장 카운터에 가 떡볶이를 주문했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공손하게 주문을 한 A씨에게 돌아온 것은 카운터를 보던 남자 직원의 '반말'이었다.


가맹점주로 추정되는 40대 남성 B씨는 대뜸 "무슨 맛?"이라며 반말로 응대했고 순식간에 기분이 상한 A씨는 "응. 그래. 그거"라고 답했다.


B씨는 손님 A씨가 반말로 답하자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몇 살이냐. 내 아들이 17살인데 그것보다 많냐"고 험악하게 따졌다.


이에 A씨는 "당연히 더 많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B씨는 A씨에게 끝까지 몇 살이냐며 추궁했고, 순간 겁이났던 A씨는 친구가 있는 자리로 돌아왔다.



잠시 후, A씨가 주문했던 떡볶이가 나왔다. 그는 친구와 함께 떡볶이를 먹으며 분을 삭였다.


그때였다. 한 남자 손님이 매장으로 들어와 떡볶이를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B씨는 언제 A씨에게 그랬냐는 듯 공손하게 "네. 그걸로 드릴까요?"라고 선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기본적인 서비스조차 제공받지 못했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던 A씨는 엽떡 본사 고객센터에 항의 글을 게재했다.


A씨가 고객센터에 올린 항의 글 / 온라인 커뮤니티 


문제는 여기서 또 발생했다. 엽떡 고객센터가 황당한 답변을 내놨기 때문.


고객센터가 "응대 및 기본 서비스 관련 추가 교육을 통해 개선하도록 하겠다"면서도 "죄송하게도 (손님은) 추후 해당 매장 이용은 어렵다고 합니다"라고 답변했다고 A씨는 주장했다.


추후 해당 매장 이용은 어렵겠다는 고객센터의 답변에 뭇 누리꾼들은 "앞으로 오지 말라고 한 만큼 소비자 모두가 불매해야겠다"며 분노를 표했다.


이처럼 논란이 확산되자 뒤늦게 엽떡을 운영하는 핫시즈너 측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하며 사태 진압에 나섰다.


A씨가 받은 본사 고객센터 답변 / 온라인 커뮤니티 


핫시즈너는 "고객님들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해당 가맹점은 일주일간 영업을 중단하고 교육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여론은 거세다. 본사 측이 뒤늦게 올린 공지문이 마치 '악어의 눈물'처럼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사연이 공론화되지 않았으면 사과문조차 게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소비자들의 주된 평이다.


이와 관련해 인사이트는 핫시즈너 측에 A씨에게 응대한 고객센터 직원에 대한 처분, A씨에게 어떻게 사과를 할 것인지 등을 질의했으나 핫시즈너 측 관계자는 "지금 답해줄 수 없다"라고 일축했다.


핫시즈너가 올린 사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