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요즘 누가 쏘나타 타나요? 요즘 대세 SUV 싼타페가 '가성비 甲'이죠"

싼타페 /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국민차'로 불렸던 현대자동차 '쏘나타'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내수 판매량에서 '그랜저'에 추월당한 데 이어 요즘 대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에도 밀렸기 때문.


자사 자동차가 잘 팔린다는 것은 매우 기분 좋은 소식이긴 하나, 한때 잘 나갔던 승용차였던 만큼 최근의 저조한 판매량은 쏘나타 담당자의 근심을 깊어지게 할 것으로 보인다.


쏘나타 /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현대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싼타페는 신형 모델(TM) 4만 3,698대, 구형 모델(DM) 8,055대 등 모두 5만 1,753대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팔린 쏘나타 3만 2,770대보다 1만 8,983대(57.9%) 더 많은 것이다. 싼타페가 내수 판매량에서 쏘나타를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또 상반기 판매량 1위인 그랜저(5만 8,468대)와 비슷한 수준이기도 하다.


쏘나타는 1999년부터 2010년까지 12년간 내수 시장에서 베스트셀링 1위 모델로 군림했다.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2011~2013년에는 아반떼에 왕좌를 내줬다가 2014∼2015년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고, 2016년에는 상용차 포터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에도 신형 모델이 출시된 그랜저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2위 자리는 지켰다. 여전히 굳건함을 과시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싼타페에게 2위 자리를 내주며 3위로 밀려났다.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지난해까지만 해도 쏘나타의 판매량이 8만 2,703대, 싼타페는 5만 1,661대로 쏘나타가 싼타페를 크게 앞질렀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그랜저는 물론 싼타페에게까지 밀린 것이다. 대중의 취향이 변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업계 전문가들은 차량 노후화와 신차 출현이 이 같은 결과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쏘나타는 지난 2014년 3월 출시된 모델로 그동안 부분 변경이 이뤄졌지만 2016년 11월 출시한 그랜저 신형과 올해 3월 출시한 싼타페 신형의 성능 및 디자인을 따라가지 못했다. 쉽게 말해 요즘 트렌드에 뒤쳐진 것이다.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쏘나타는 2014년 3월 출시된 모델로 신선도가 떨어진 면이 있다"며 "반면 싼타페는 올해 3월 출시된 신차"라고 말했다.


이어 "쏘나타도 내년에 신차가 출시되는 만큼 다시 베스트셀링 1위를 탈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저 인구의 증가와 SUV의 인기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싼타페의 인기는 기대 이상이다. 3월에 신차가 나왔는데 상반기 판매량이 이미 그랜저(5만 8,468대)에 근접한 수준이다. '요즘 대세 SUV'라고 불릴 정도.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현대차 내부에서도 올해 베스트셀링 카 1위 자리를 놓고 그랜저와 싼타페가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국내에서 그랜저와 쏘나타, i30, 맥스크루즈 등 4개 차종의 디젤 모델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 측은 이들 4개 차종의 디젤 모델 생산을 오는 10일 이후 중단하고 재고 물량만 판매할 계획이다.


생산 중단 이유는 판매량 저조다.


그랜저 /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그랜저와 쏘나타의 전체 판매량 중 디젤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 2%에 그쳤다. i30와 맥스크루즈도 전체 판매량이 적어 더 이상 비용을 들여 디젤 모델의 생산을 유지하는 게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젤 모델은 가솔린 모델보다 판매 가격은 더 비싸지만 기름값이 싸고 연료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그럼에도 판매가 부진한 것은 최근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