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성아 기자 = 미국의 억만장자이자 괴짜 CEO로 유명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핵폭탄급' 발언으로 주가를 출렁이게 했다.
7일(현지 시간)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트는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공개회사로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은 확보됐다"고 밝혔다.
이 발언이 트위터에 올라온 직후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10.99% 급등해 379.5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를 비공개 주식으로 전환하려면 기존 주주들에게 '웃돈'을 주고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 이로 인해 주가가 갑자기 폭등한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주당 420달러로 환산한 테슬라 시가총액은 710억 달러(약 79조원)로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증시 개장 이전에 불과 344달러였는데 머스크의 발언이 나오자 무려 10% 이상 수직 상승한 것이다.
머스크의 트윗은 현 주가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지분을 공개 매수함으로써 테슬라를 비공개회사로 만들겠다는 의도로 해석돼 월가를 하루 종일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자금을 확보했다는 발언이 나왔지만 과연 현실성이 있는지 의문이 뒤따랐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가 거래 성사에 필요한 660억달러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의문이 남는다"며 "그는 2007년 미 텍사스주 최대 전력업체 TXU를 웃도는 사상 최대 규모의 차입매수를 감행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머스크의 트윗이 증권거래법 등 위반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한 과연 진정성에도 의문 부호가 달렸다.
실제로 머스크는 지난 4월 만우절에 "테슬라가 파산했다" 등의 농담을 트위터에 올리며 괴짜 행동을 일삼았기 때문이다.
메인스테이캐피탈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쿠드라 CEO는 "시장은 그를 믿지 않는다"면서도 "만약 사실이라면 주당 420달러에 가까운 수준으로 주가가 뛸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는 "평소 머스크는 트위터에 농담이나 불평 등을 적어 투자자들을 당혹스럽게 해왔다"며 "최근 몇 달간 투자자들에 대한 머스크의 공격적인 태도가 더욱 악화되는 가운데 나온 깜짝 트윗"이라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거짓으로 확인될 경우 증권거래법 위반"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