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엉망진창 의료진 때문에 15cm '수술 집게' 배 속에 품고 산 여성

SBS '8시 뉴스'


[인사이트] 이경은 기자 = 지방 제거 수술을 받았던 한 여성의 배 속에서 의료용 집게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8일 SBS '8시 뉴스'에 따르면 여행사를 운영하는 박홍화(47)씨는 언젠가부터 공항검색대를 통과할 때마다 금속탐지기가 울리기 시작했다.


공항직원이 이상하다며 권유해 엑스선 촬영을 하게 된 박 씨는 배 속에 의료기구가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SBS '8시 뉴스'


배 속에 수술 도구가 있다는 걸 알게 되기 석 달 전인 지난해 12월, 박 씨는 수원의 한 의원에서 복부 지방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 때 수술을 진행했던 의료진이 10~15cm에 달하는 의료용 집게를 박 씨의 배 속에 그대로 둔 채 절개 부위를 봉합했던 것.


배 속에 있던 도구는 제거할 조직 등을 잡을 때 쓰는 '타월 클립'으로 보인다고 의사들을 말했다.


일반적으로 수술이 끝나면 수술에 사용했던 도구의 개수를 세어 가며 정리해야 하는데 의료진이 이 절차를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8시 뉴스'는 보도했다.


수술 후 배를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계속돼 원장에게 얘기했지만 "경과를 보자"고 할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해주지 않았다고 박씨는 주장했다.



SBS '8시 뉴스'


그는 뉴스를 통해 "엑스선 사진이 담긴 CD를 보여주니 그제야 다짜고짜 수술을 해서 빼야 한다고 했다"면서 "현재 너무 아파서 복대가 없으면 못사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상 협의가 여의치 않았고 변호사를 선임한 후에야 원장이 문자메시지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박씨는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배 속에 수술 도구를 넣고 봉합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른 병원 측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