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아이유가 달달한 목소리로 "아프지 마세요"라고 속삭이는 ASMR 광고에 홀딱 반해버린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아이유가 추천하던 그 약은 바로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멀티 솔루션 진통제, 경동제약의 '그날엔'이다.
'그날엔'을 비롯해 다양한 의약품으로 사랑받고 있는 경동제약의 창업자 류덕희 회장은 본래 CEO가 아닌 화학 박사를 꿈꿨다.
그러나 성균관대 화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1960년 4·19 혁명 당시, 문리대 회장으로서 학생운동을 주도하다가 대학원 진학이 막혀 방향을 틀었다.
대학 졸업 후 여러 사업을 시도하던 그는 1975년 의약품 제조업체인 유일상사를 설립하고, 1년 후 그 이름을 경동제약으로 바꿨다.
경동제약 설립 초반 류 회장은 많은 한국인이 위장 장애를 앓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위에 부담이 덜한 위장약과 비타민 등을 제조해 판매했다.
그리고 모두가 수입 약품의 국산화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던 시절, 그는 국산화에 더해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의약품 원료 개발에도 앞장을 섰다.
이때 개발한 의약품 원료에 대해 특허를 신청해 막대한 수익을 냈는데 현재 경동제약이 취득한 특허는 국내 34건과 해외 23건에 달한다.
국내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자 류 회장은 1990년대부터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현재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와 중남미에도 원료의약품과 완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문리대 학생회장을 역임한 전력 때문일까. 류 회장은 유독 모교 사랑이 남다르다.
그는 1999년부터 성균관대에 기부를 시작해 장학기금과 발전 기금 등으로 지난해 기준 총 91억여원의 금액을 기부했다.
성균관대는 송천재단이라는 이름의 재단까지 만들어 수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학교에 연구기금을 기부한 류 회장을 위해 감사의 흉상까지 세웠다.
류 회장의 인류애는 비단 모교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그는 "진실되고 근면하게 창조하고 개발하여 성심으로 봉사함으로써 인류의 건강과 행복의 길잡이가 되겠다"는 이념 아래 사회 곳곳에서 나눔을 실현 중이다.
장애인이나 미혼모, 노인들이 생활하는 사회복지시설 등에 꾸준히 기부하고 경동제약의 의약품을 나눠주는 등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경동제약 창립 이후 누적 기부액이 2018년 현재까지 약 318억원에 달한다.
젊어서는 민주화운동 한가운데의 열혈 학생으로, 이후에는 많은 이들의 아픔을 달래는 제약회사 CEO로 살고 있는 류덕희 회장.
그가 보여주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