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LG전자가 과거 모바일 대표 브랜드였던 '싸이언(CYON)' 상표를 특허 출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싸이언'이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6일 특허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달인 7월 23일 특허청에 자사 과거 모바일 브랜드인 '싸이언' 상표를 특허출원했다.
LG전자가 2011년 3월 '싸이언' 브랜드 사용을 종료한 이후 약 7년 5개월 만이다. '싸이언'은 LG전자가 지난 2000년부터 2011년초까지 모바일 제품에 적용한 대표 브랜드다.
'싸이언'은 또 배우 김태희와 강동원, 그룹 빅뱅, 2NE1 등 정상급 스타들이 모델로 활동할 당시 '초콜릿폰', '샤인폰' 등 피처폰을 잇따라 출시하며 LG전자 모바일의 흥행을 이끈 브랜드이기도 하다.
LG전자는 2011년 3월 모바일 브랜드 '싸이언'을 없애고 현재까지 '옵티머스'와 'G시리즈', 'V시리즈' 등과 같은 개별 스마트폰 제품명을 중심으로 브랜드 전략을 펼쳐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싸이언' 상표 재출원한 것과 관련해 2019년 스마트폰 브랜드 재편을 위한 움직임이 아니냐고 분석했다.
현재 LG전자 모바일 담당인 MC사업본부이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구원해줄 구원투수가 바로 '싸이언'이라는 것이다.
실제 '싸이언'은 '초콜릿폰'과 '샤인폰', '아이스크림폰' 등을 출시해 LG전자 모바일 전성기를 이끈 브랜드였다.
더군다나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8'에서 "필요하다면 'G시리즈'와 'V시리즈'의 브랜드 이름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 바 있어 '싸이언' 부활에 힘을 실었다.
그렇다면 LG전자 측의 입장은 어떨까. LG전자 홍보팀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싸이언' 부활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싸이언'에 대한) 상표등록은 기존 브랜드 보호 차원에서 갱신한 것으로 신규 브랜드 적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허 출원은 오래된 브랜드를 유지하고 보호하기 위한 일환으로 10년에 한번씩 특허를 갱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출시하는 전략 스마트폰부터 'G시리즈', 'V시리즈'가 아닌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G시리즈'와 'V시리즈'의 차별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 됐을 뿐만 아니라 실제 디스플레이 종류 이외에 큰 차이가 없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 역시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브랜드 통합) 계획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MC사업부문에서 13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허덕이고 있는 LG전자가 과연 위기를 돌파할 구원투수로 어떤 브랜드의 신제품을 내놓을지 벌써부터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