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경영의 신(神) '엄빠' 닮아 회사 잘 이끌 것 같은 재벌 '후계자' 6인

(좌) 구광모 LG회장. 사진 제공 = LG그룹, (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뉴스1


[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본격적인 재벌 3·4세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기업의 수장들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땀 흘려 일군 기업의 정통성을 지키면서 여기에 요즘 트렌드에 맞게 끝없이 발전시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경영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DNA'를 물려받은 탓일까. 이들은 한국과 해외를 넘나들며 사업 영역을 넓혀가는 한편, 대중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있다. 


CEO 유전자를 고스란히 지니고 앞으로도 회사를 잘 이끌어나갈 것 같은 재벌가 '후계자' 들을 모아봤다. 


1.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 제공 = LG그룹


최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뉴스토마토, 한국CSR 연구소가 국내 상위 30개 재벌 및 총수의 신뢰도를 조사했다. 


내로라하는 국내 유수의 기업 총수 중에서 두 달 연속 1위 자리를 놓지 않은 인물은 바로 LG그룹의 구광모 회장이었다. 


KSOI와 뉴스토마토 등은 이런 조사 결과에 대해 최근 별세한 고(故) 구본무 회장의 '후광 효과' 덕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본무 회장이 타계하면서 그와 관련한 미화들이 언론에 다수 보도됐고, 그러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그대로 아들인 구광모 회장에게까지 이어졌다는 평이다. 


업계에서는 구광모 회장이 선친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깨끗하고 탁월한 경영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뉴스1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최근 재계에서 가장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인물 중 하나다. 


'국민 몰'로 자리 잡은 스타필드와 함께 노브랜드와 이마트24, 데블스도어, 삐에로 쇼핑, 호텔 레스케이프 등 그가 손대는 것마다 대박 행진을 기록 중이다. 


게다가 얼마 전에는 일렉트로맨을 주연으로 한 한국형 마블 영화까지 만든다고 발표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타고난 유머 감각으로 경영 센스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내며 어느새 재계의 '미다스 손'이 된 정용진 부회장.


그가 이끄는 신세계가 우리에게 진짜 '신세계'를 선사할 수 있을지 점점 더 궁금해진다. 


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중장기 투자 및 고용 계획 발표와 관련해 요즘 언론과 대중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에서도 투자 해달라"고 주문하자 곧바로 대규모 채용과 투자, 사회 공헌 계획 등을 밝히려고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문 대통령과 이러한 대화를 나눈 곳은 바로 삼성전자의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신공장 준공식 현장이었다. 


최근 이 부회장은 인도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생산 공장인 노이다 신공장을 건립했으며, 샤오미에게 빼앗겼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도 탈환하는 등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새로운 먹거리로 바이오와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에서 과감한 투자로 '역대급 베팅'을 준비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이끄는 삼성전자는 출시가 임박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을 통해서도 세계적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4.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


정유경 총괄사장. 사진 제공 = 신세계그룹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 비해 언론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진 않지만 정유경 총괄사장은 신세계 백화점과 면세점 등 유통 부문에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얼마 전 신세계 면세점 강남점을 오픈해 럭셔리 패션 아이템과 각종 편집숍을 들이면서 국내외 많은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신세계 면세점 강남점에서는 업계 최초로 SNS 놀이터인 '스튜디오S'를 만들어 인플루언서들에게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정 총괄사장은 사업 추진에 있어서 언제나 전문 경영인의 조언을 경청하고, 자신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는 과감하게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보이지 않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정유경 총괄사장이 앞으로 얼마큼 신세계 백화점, 면세점 등을 발전시켜 나갈지 기대된다. 


5.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뉴스1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을 대신해 총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경영 전면에 나선 정 부회장은 미래 먹거리로 '수소차'를 점찍었다. 


그는 올해 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참석해 "만약 전기차와 수소차 중 하나를 고르라면 한 번 충전으로 일주일을 주행할 수 있는 수소차를 타겠다"고 말하며 수소차의 미래를 역설했다.


또 최근에는 현대자동차의 기술력을 집약한 친환경차 '넥쏘'가 미국 시장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 밖에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해 자율 주행,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며 커넥티드 카와의 시너지를 키우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6. 한화큐셀 김동관 전무


사진 제공 = 한화그룹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사석에서 큰 아들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화그룹 3세이자 장자인 김 전무가 있어 그룹의 미래가 밝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김 전무는 한화그룹 창업자이자 할아버지인 고(故) 김종희 회장을 똑닮은 훈남 외모로도 유명하다.


'태양광 전도사'로 유명한 한화큐셀의 김동관 전무는 2011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맡은 이후로 지금까지 태양광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 


그 덕분에 한화큐셀은 지난해 '외국 제품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태양광 패널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영향력을 뽐냈다. 


올해 1분기에는 미국 세이프가드라는 악재가 있었음에도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김 전무는 글로벌 태양광 전시회에 거의 빠짐없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한화큐셀의 기술력을 홍보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