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혜 기자 = KEB하나은행이 준(準)정년 특별퇴직을 단행하면서 200명이 넘는 임직원이 직장을 떠나게 됐다.
1일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준정년 특별퇴직 신청자를 심사해 관리자급 직원 27명, 책임자급 181명, 행원급 66명 등 총 274명이 퇴직했다.
KEB하나은행이 특별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2년 만이다. 참고로 준정년 특별퇴직은 옛 외환은행이 조직 슬림화를 위해 운영하던 제도다.
이처럼 KEB하나은행이 2년 만에 다시 준정년 특별퇴직 단행하는 배경에는 정부의 은행권 신규 채용 확대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5월 "10명이 희망퇴직하면 7명이 새로이 취업할 수 있다"며 "은행들이 퇴직금을 올려 희망퇴직을 활성화해 청년들에게 더 많은 은행 취업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KEB하나은행 특별퇴직은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게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올해 준정년 특별퇴직 대상자는 근속 기간이 15년 이상인 만 40세 이상 임직원으로 관리자급일 경우 27개월치, 책임자급와 행원급일 경우 최대 33개월치 급여를 한 번에 지급받는다.
2016년 당시 실시한 특별퇴직 대상자 500여명에게는 직급에 따라 22개월~27개월치 급여와 최대 2천만원 상당의 자녀 학자금, 창업 지원급 명목으로 500만원 등이 추가 지급된 바 있다.
그러나 KEB하나은행이 실시한 특별퇴직을 두고 일각에서는 '아랫돌 빼서 윗돌 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장 신규 채용을 확대해놓고 몇 년 후에는 희망퇴직으로 직원들을 내보내는 일을 은행권이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신규 채용과 특별퇴직을 동시에 늘리는 일시적인 해결책이 아닌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준정년 퇴직을 실시한 KEB하나은행을 필두로 은행권이 올 연말 줄줄이 인력 감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인력 감축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