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잇단 주행 중 화재 사고로 리콜이 결정된 BMW 502d 차량에서 또 불이나 소비자들의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다.
29일 원주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28분경 강워도 원주시 중앙고속도 춘천방면 305km 지점 치악휴게소 인근에서 운전자 이모(44) 씨가 몰던 520d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씨는 "주행 중 계기판에 경고등이 들어와 오른쪽 갓길에 차를 세우자마자 차량 앞부분에서 불이 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다행히 이씨는 사고 직후 신속히 대피해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았지만 520d 차량 앞부분은 전소됐다. 불은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20여분만에 진화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운전자 이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행 중 화재 사고로 올해 BMW 520d 차량에서 불이 난 사례는 총 14건으로 늘었다.
그간 BMW 코리아 측은 끊이지 않는 사고에도 조사 중이라며 화재 원인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내지 않았었다.
소비자들의 항의가 거세지고 여론이 악화되자 배기가스순환장치인 ERG모듈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자발적 리콜·보상 계획을 발표했다.
BMW 코리아는 다음달인 8월 20일부터 520d뿐 아니라 EGR 모듈을 장착한 42개 차종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시행하며 이는 총 10만 6,317대 규모다.
EGR 모듈을 개선품으로 교체하고 EGR 파이프에 쌓인 침전물에 대해서는 파이프 청소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공식 서비스 센터를 통해 정기적으로 차량을 관리 받은 고객에게는 시장 가치 100%를 현금으로 보상할 계획이다.
그러나 보험사를 통해 보험금을 받았거나 사설 공업사에서 정비를 받은 적이 있다면 보상에서 제외돼 논란이 계속될 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