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3일(월)

생활관 '리모컨' 지배하던 '말년 병장'들 TV프로그램 취향 7

tvN '푸른거탑'


[인사이트] 이소현 기자 = "걸스데이 뮤비 좀 틀어봐라!"


또 시작이다. 상병인 A씨는 "난 이거 보고 싶은데"라고 생각하면서도 리모컨을 내줬다. 군대에서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짬왕'인 말년 병장은 언제나 리모컨을 지배하는 자다.


말년 병장을 건드릴 수 없는 A씨는 어쩔 수 없이 함께 TV를 시청하지만 그의 취향은 너무도 고통스럽다.


군필자라면 A씨와 B씨처럼 리모컨을 놓지 않는 선임 때문에 고통받은 기억이 있을 것이다.


과연 어떤 취향을 가진 선임이 제일 고통을 줬을까. 부대마다 한 명쯤 있었던 TV 프로그램 취향별 선임 유형을 소개한다.


1. 스포츠형


바둑 TV


스포츠 종목만 시청하는 선임 유형이다. 새벽 시간 중계하는 EPL 경기를 시청하는 '축덕' 선임 때문에 눈이 부셔 깨는 경우도 있다.


제일 고통스러운 것은 바둑을 즐기는 선임이다. 아무리 봐도 모르겠는데 혼자 경기에 열중할 때면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2. 드라마형


tvN '도깨비'


혼자만 드라마를 보는 선임이다.


분명 전날 다 같이 1화를 시청했는데 다음 날 혼자 드라마 전체를 다시 보고 있다.


3. 예능형


SBS '런닝맨'


예능 프로그램은 대부분 재밌기 때문에 괜찮은 유형이다.


그러나 잘 보고 있는 도중에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며 재밌는 걸 찾아다니면 화가 난다.


4. 뉴스형


YTN


제일 일찍 기상해서 꼭 리모컨을 쥐고 뉴스를 튼다.


YTN이나 JTBC를 트는 유형이 가장 많다. 가끔 BBC나 CNN을 틀어놔 괴로움(?)을 주는 선임도 있다.


5. 음악형


Youtube 'jypentertainment'


사실상 아이돌 그룹 뮤비를 틀어놓는 유형이다.


동기 생활관이라면 시시때때로 춤파티가 벌어진다. 이때 배워둔 춤은 나중에 사회에 나가 장기자랑에 유용하게 쓰이기도 한다.


6. 다큐형


MBC '남극의 눈물'


동물의 왕국이나 내셔널 지오그래픽, 낚시방송을 챙겨보는 선임이다.


진지하게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는 선임 때문에 후임들은 차라리 눈을 감고 잠을 청한다.


7. 침묵형


MBC '진짜 사나이'


TV를 꺼버리는 유형. 주로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선임이 많다.


연등하러 나가지 않고 생활관에 남아 후임들까지 조용히 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