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4딸라...4딸라...4딸라!!"
이 대사는 2002년 화제 속에 방송됐던 드라마 '야인시대' 속 김영철이 연기했던 김두한의 대사다.
2013년 12월 24일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김두한식 협상'이라는 영상이 화제를 모으면서 온라인에서는 '전설'이 됐다.
극 중 6·25전쟁 당시 미국의 군수물자 운반일을 하던 노동자들이 파업을 했고, 임금협상자로 김두한이 나섰다. 김두한은 노동자의 임금을 하루 1달러에서 4달러로 '4배'나 올려달라는 파격 요구를 한다.
그 어떤 협상도 통하지 않고, 밀당도 없이 김두한은 오직 '4딸라'를 외친다. 미군은 당초 1.5달러로 올려주겠다고 했지만, '4딸라'만 외치는 그의 우격다짐에 임금은 '4달러'가 된다.
개연성이 조금도 없는 김두한의 이 외침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같은 드라마에서 나왔던 "내가 고자라니..." 처럼 일종의 '밈'(meme, 인터넷 주요 문화 요소)이 됐다. 그래서 협상과 관련된 유머글에서는 '4딸라'를 외치는 김두한의 사진이 올라오고는 한다.
그런 김두한을 멋지게 연기한 덕분일까. 김두한 역할을 맡은 김영철은 초등학생·중학생·고등학생 사이에서는 '스타'다.
궁예를 연기한 덕분도 있지만, '4딸라' 외침 하나로 김영철은 초·중·고교 앞에 가도 몰라보는 학생들이 없을 정도.
그런 모습은 KBS1 프로그램 '김영철의 동네한바퀴'에도 고스란히 녹여져 있다. 학교 앞에 등장한 김영철을 본 학생들은 모두 "4딸라"를 외치며 즐거워했다.
'밈'이 만들어낸 스타라 해도 과언이 아닌 김영철. 생각해보면 김영철은 영화에서도 전설적인 대사를 읊은 바 있다.
"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라는 대사가 바로 그것이다.
2017 KBS 연기대상 대상 수상자인 그이지만, 그가 온라인에서 유명세를 탄 이유는 바로 '궁예' 그리고 '4딸라'이다.
김영철이 또 다른 '밈'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아직 김영철의 연기 인생은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