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손바닥만한 부채 하나로 폭염을 견뎌야 하는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롯데마트 직원들이 팔을 걷어부쳤다.
바람마저 뜨겁게 느껴지던 지난 26일, 영등포구 쪽방촌 인근 광장에 모인 롯데마트와 대한적십자사 직원들은 너나할 것 없이 분주히 박스를 날랐다.
박스 안에는 라면과 참치, 생수 등 보관이 용이한 생필품이 가득 들어있었고 직원들은 비닐봉지에 물품들을 나누어 담았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뚝뚝 떨어지는 더위에 직원들이 이토록 바삐 움직인 이유는 영등포 쪽방촌에 거주하는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해서다.
영등포 쪽방촌은 사람 한 명이 겨우 몸을 뉘일 수 있는 자그마한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곳이다.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창문도 없는 좁은 방 안에서 변변한 냉방장치 하나 없이 올 여름을 견뎌야 한다.
롯데마트와 대한적십자사는 이처럼 온열질환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주민들이 건강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응원했다.
특히 이번 전달식에서는 생필품과 함께 주민들이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도록 얼음을 동동 띄운 시원하고 달콤한 수박 화채를 만들어 나눴다.
생필품이 든 봉지를 한아름 든 주민들은 화채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비지땀이 흘렀지만 나눔에 참여한 이들의 얼굴에는 한결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