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문재인 정부 2분기 경제성장률 0.7%···투자·소비 침체 '이중고'

뉴스1


[인사이트] 이유리 기자 = 문재인 정부의 2분기 경제 성적표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경제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특히 투자와 소비, 수출 등 주요 항목이 대부분 부진한 모습을 보여, 한국 경제가 활력을 잃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7% 성장하는데 그쳤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2.9%인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와 소비, 수출 등 대부분 부진했지만 그 중에서도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돼 투자가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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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2분기 설비투자의 경우 전분기 대비 6.6% 감소해 지난 2016년 1분기 마이너스 7.1%를 기록한 이후 9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의 확산과 기준금리 인상,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과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했다.


투자 부분을 살펴보면 기계류와 운송장비에 대한 신규 투자가 모두 줄었다.


건설투자 역시 1.3% 감소하며 2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거용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부진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뉴스1


한국 경제의 침체를 증명하듯 소비 역시 증가세가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0.3% 성장하며 6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소비도 0.3% 증가하는데 그치며 13분기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여러차례 언론 보도에서 언급됐듯 소비심리는 사상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은이 전일 발표한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0으로 지난해 4월 100.8을 기록한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이러한 불황이 길고 어두운 '터널'의 초입에 불과하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공론이라는 사실이 더 큰 문제다.


한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해외 수출은 반도체,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0.8% 증가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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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은 기계류, 운송장비 등이 줄어 2.6% 감소해 수출과 수입 모두 2분기 만에 최저치의 굴욕을 당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그룹 등 일부 대기업이 투자와 채용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가이드 라인'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한진, 롯데그룹 등 일부 대기업의 경우 총수가 검찰 수사를 받고 구속되는 등 '오너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아 하반기에도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는 어렵다는 게 정설이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경제팀이 경제를 부양하고 침체된 투자 및 소비 심리를 살리려면 '친(親) 기업'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