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시원한 청량감을 자랑하는 탄산음료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탄산음료 중에서도 특히 맑고 깨끗함의 상징인 롯데칠성음료 장수 브랜드 '칠성사이다'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로 탄생 68주년을 맞이하는 '칠성사이다'는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칠성사이다' 이름은 도대체 왜 '칠성'이라고 짓게 된 것일까. 보통 많은 사람들은 '칠성사이다' 포장 디자인에 별이 그려져 있기 때문에 '칠성'을 '북두칠성'에서 따온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 '칠성사이다'와 '북두칠성'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업계에 따르면 '칠성사이다'는 6.25 전쟁이 발발하기 한달 전인 1950년 5월 9일 처음 세상에 나왔다.
당시 빵과 음료수를 파는 사업을 같이했던 최금덕, 장계량 씨와 평양 금강사이다 공장장 출신 박운석 씨가 남한으로 내려온 것이 그 시작이었다.
이들 세 사람과 정선명, 김명근, 우상대 씨가 합류해 우리나라 음료수를 만들기 위해 '동방청량음료'라는 회사를 세우게 됐고 그때 처음 만든 작품이 바로 '칠성사이다'였다.
처음 사이다를 만들었을 당시 이름을 고민하던 7인 창업주들은 각자 서로 다른 성(姓) 씨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착안해 원래 '칠성(七姓)'이라는 이름을 사이다 앞에 붙이려고 했었다.
하지만 회사의 영원한 번영을 다짐하는 뜻에서 '성(姓)'이란 글자 대신 별을 뜻하는 '성(星)'을 쓰기로 뜻을 모았고 그렇게 해서 '칠성(七星)'이라는 이름이 탄생하게 됐다.
'칠성사이다'는 처음부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출시됐을 당시만 하더라도 먹고사는 문제가 더욱 급했던 시절이었기에 '칠성사이다'는 소풍이나 여행갈 때 마실 수 있는 고급음료였다.
시간이 흘러 '칠성사이다'를 만든 '동방청량음료'는 '한미식품공업', '칠성한미음료'로 사명이 차례로 바뀌었고 1970년부터 사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롯데그룹은 기울어가던 '칠성한미음료'를 1974년 인수했다. 롯데그룹은 '칠성한미음료' 사명을 '롯데칠성음료'로 바꿨고 오늘날의 롯데칠성음료 '칠성사이다'가 됐다.
이쯤에서 갑자기 드는 물음표 하나. 그렇다면 롯데칠성음료 '칠성사이다' 이름이 북두칠성의 '칠성'에서 따왔다는 설은 어디에서 시작된 것일까.
'칠성사이다' 측은 상표명 '칠성'이라는 단어에 7명 주주들의 영원한 우정과 화합, 회사의 번영이라는 뜻을 담아 북두칠성 별자리 7개의 별을 상징하는 '칠성(七星)'으로 불렀다.
그러다보니 그때부터 '칠성사이다' 포장 디자인에 별이 들어가게 됐고 북두칠성에서 따왔다는 인식이 자리잡게 된 것이다.
한편 롯데칠성음료 '칠성사이다'는 국내 사이다 시장에서 70% 중반에 달하는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칠성사이다'는 지난해 매출액 3,990억원을 기록했다. 단일 브랜드 매출 기준 4,000억원 고지에 다가가며 롯데칠성음료를 먹여살리는 '효자상품'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신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68년간 변함없는 맛으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칠성사이다'의 저력은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아무도 모방할 수 없는 롯데칠성음료 '칠성사이다'만의 특유 청량감을 살려주는 제조공정과 노하우 기술 덕분에 맛의 측면에서도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다.
"사이다는 역시 칠성사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명사가 되어버린 '칠성사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앞으로도 '칠성사이다' 본연의 맛을 지키는 한편 트렌드 변화에 맞춰 다양한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