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롤 '캐리'하던 페이커가 잠깐 부진하다고 '부모 욕' 까지 한 누리꾼들

OGN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게임계의 메시라 불리는 '페이커' 이상혁이 몰지각한 누리꾼들의 악플에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지난 21일 SKT T1은 서울 상암 OGN e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에서 한화생명을 2-0으로 완파했다.


이 경기에서 '에이스' 이상혁을 빼고 최준식을 투입한 SKT는 속도를 살려 1세트를 따냈다.


이어진 2세트에서도 노련한 운영으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하며 완승을 거뒀다.


OGN


최근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이날 경기에 결장한 이상혁은 다음날인 22일 저녁 스케줄에 맞춰 개인 방송을 시작했다.


그런데 방송을 켜자마자 몇몇 국내외 팬들이 몰려와 댓글 창을 'Hide on bench'로 도배했다.


이상혁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것을 비꼬는 말이었다.


그럼에도 이상혁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묵묵히 방송을 진행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일부 팬들이 '즙'이라는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라이엇 게임즈


'즙'은 '눈물'을 뜻하는 신조어로, 이상혁이 지난해 롤드컵 결승전에서 아쉽게 패배한 뒤 눈물을 흘린 사건을 조롱하는 의미로 쓰인다.


더 큰 문제는 이후 벌어졌다. 결국 선을 넘은 팬들이 "즙 애X뒤짐"이라는 말까지 한 것이다.


부모를 욕하는 일명 '패드립'은 온라인 상에서 넘지 말아야 할 선으로 인식된다. 특히 이상혁은 어렸을 적부터 홀아버지 밑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져 더욱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도를 넘은 악플에 상처를 받은 이상혁의 얼굴은 굳어졌고, 방송은 결국 3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라이엇 게임즈


이후 일각에서는 "페이커가 악플러를 고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처벌을 받지 않으니 악플러들이 더욱 활개 친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상혁은 압도적인 실력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 사이에서도 이름을 떨치며 한국 게임을 이끌어왔다.


이 같은 이상혁의 노고를 인정하기는커녕 잠시 부진하다고 욕을 쏟아내는 행동을 결코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