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해커가 멋져보여 공부를 시작한 12살의 남자아이는 20년 후 국내 보안 전문가 '화이트 해커'로 '포브스'지에 이름을 올렸다.
블록체인이나 핀테크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면서 관련 기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는 전자화된 고객의 정보를 지키는 일이다.
때문에 카드, 증권, 금융 등 국내 기업들은 '보안'에 많은 투자를 하는데 이들 기업들에게 특히 주목받는 곳이 있다.
모바일 앱 보안솔루션 '앱수트'를 만든 스틸리언(stealien)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일명 '외계인의 기술'을 훔친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스틸리언은 당시 27살이던 박찬암 대표가 창업했다. 박 대표가 보안 업계에서 일은 한 경력은 10년이지만 '해커'로 활약한 건 올해로 20년이 넘었다.
의아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이다. 박 대표는 초등학생이던 12살 무렵 코딩 관련 책들을 접하다 해커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그렇게 꾸준히 공부를 하다 보니 중학교 2학년 때는 국내 해킹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해 상을 탔고 세계 대회까지 나가 7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대학 진학 후에는 안랩에서 후원하는 한 해킹 대회에서 수상하면서 보안 업계에서 근무하게 됐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박 대표는 해킹 대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자신의 실력을 뽐내고 커리어를 쌓았다.
이후 자신이 원하는 일을 좀 더 주도적으로 하기를 원했던 박 대표는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이들과 보안 업체 '스틸리언'을 세웠다.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았던 박 대표는 보안 업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슈퍼스타가 됐다.
그런 그가 보안 업체를 설립하고 독자 프로그램을 개발하니 국내 굴지의 금융기업과 대기업들이 고객사가 되겠다고 손을 뻗었다.
박 대표는 윤리적인 해커를 양성하기 위한 활동도 하고 있다. 해킹에 처음 도전하는 초심자들을 위해 책을 썼고 대학과 기관에 초청돼 보안 관련 강연을 하기도 했다.
국내 보안 업계를 주름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박 대표는 포브스가 선정한 '2018년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에 선정됐다.
해커가 멋있어 코딩 책을 붙잡았던 초등학생은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천재 CEO로 거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