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내가 아이언맨입니다"
지난 2008년 개봉한 아이언맨 마지막 장면에서 토니 스타크가 자신의 정체를 기자들 앞에서 밝히며 등장한 대사다.
그런데 마블 덕후들 사이에서 명장면으로 꼽히는 이 장면은 사실 아이언맨 역을 맡았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100% 애드리브였다.
각본에 없었던 이 대사는 감독은 물론 마블 스튜디오 대표인 케빈 파이기마저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애드리브 한 마디가 마블 영화 세계관을 완전히 뒤바꿀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마블 코믹스 원작에서는 아이언맨이 상당히 오랜 기간 자신의 진짜 정체를 숨기는 것으로 나온다.
가장 가까운 관계라고 볼 수 있는 페퍼 포츠마저도 아이언맨을 토니 스타크의 경호원으로 알고 있었을 정도였다.
그런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애드리브로 처음부터 아이언맨의 진짜 정체가 토니 스타크라는 것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고민하던 제작자들은 그 대사를 최종 편집본에 그대로 두는 것을 승인했고 마블 영화 세계관은 원작과 달라지게 됐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말 한마디로 마블 영화 세계관이 처음 의도했던 것과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실제로 케빈 파이기는 "로다주의 애드리브 덕분에 원작을 각색하는 부분에 있어 균형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렇게 때로는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큰 변화를 만들기도 하는데, 아이언맨 이후로 세계관을 확립한 마블은 그 뒤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이를 접한 사람들은 "이런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니", "신기하다", "역시 로다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놀라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