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문세은 기자 = 매해 여름만 되면 한국에서 떠도는 괴담이 있다.
바로 밀폐된 방에서 선풍기를 켜놓은 채로 잠을 자면 사망할 수 있다는 미신이다.
최근 tvN '어쩌다 어른'에서는 이정모 서울시립과학 관장은 이 같은 소문에 대해 "선풍기를 켜고 자도 상관없다"라고 밝혔다.
이정모 관장 외에도 많은 전문가는 실제로 선풍기 때문에 사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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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선풍기로 인해 병에 걸릴 수는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 선풍기를 오래 틀 경우, 미세먼지가 섞인 공기가 순환돼 폐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여름엔 장마 등으로 장기간 비가 오게 되면 습도가 70% 이상으로 높아져 곰팡이 번식이 활발해진다.
곰팡이 포자가 선풍기를 통해 호흡기로 들어가면 기관지염과 알레르기, 천식 등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유아와 당뇨병 환자, 장기이식 환자들에게는 만성 축농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선풍기는 체온을 떨어뜨리기도 해 여름철 냉방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선풍기 바람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뇌의 혈류량, 혈압, 스트레스 등 여러 부분에 영향을 미쳐 집중력 저하, 두통, 복통, 근육통, 월경 주기 변화 등의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러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장시간 사용하지 않은 선풍기는 사용 전에 먼지를 충분히 제거하고 사용 시에는 창문을 개방해야 한다.
그리고 얼굴에는 직접적으로 선풍기 바람이 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