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곧 여자친구와 만난 지 1년이 된다.
너무 행복해서 이 사람과 영원히 사랑하고 싶다. 그래서 친구 녀석들에게 방법을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답변이라곤 시시콜콜한 농담뿐.
어쩔 수 없이 잡학다식한 자칭 전문가들이 모두 모여 있다는 네이버 지식인에게 물어보기로 결정했다.
"여자친구와 362일 됐습니다. 오래오래 사귀고 싶어요"
지난해 5월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온 이 질문은 무려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게시물의 제목은 "낭만적인 연애"다. 구체적인 내용은 이렇다.
한 남성은 여자 친구와 곧 1년이 된다며 자신의 상황을 밝혔다.
그러면서 여자친구가 낭만적인 연애를 하고 싶어 한다며 자신이 정확히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법에 대해 물었다.
자신의 애타는 마음을 강조하기 위해 '#너무사랑하는'이라는 태그를 걸기도 했다.
그러자 하나의 조언이 답변으로 달렸다.
"남자친구가 알아서 척척 하는 그런 연애도 좋지만, 서툴어도 진실한 마음으로 함께 나아가라"
그리고 생각지 못한 답변이 이어졌다.
"이런 사소한 것이라도 날 위해 지식인에까지 물어보면서 찾아줘서 고마워"
"사랑해"
그렇다. 답변을 남긴 사람은 다름 아닌 작성자의 여자친구였던 것이다.
질문을 남긴 남성은 이 답변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깜짝 놀랐겠지만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을 터.
이어 남성은 답변을 채택함과 동시에 조언을 잘해줘서 오래오래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여자 친구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놀고 있네", "적당히 해라"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러라고 있는 지식인이 아닐 텐데"라는 씁쓸함을 표현해 실소를 유발했다.
해당 글은 현재까지도 회자되며 사랑꾼 남자친구의 적절한 예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조작의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 혼자서, 혹은 친구들끼리 장난을 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없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