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Why so serious?"
영화 '다크나이트' 최고의 명대사다. 이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패러디, 오마주할 정도로 이 대사의 파급력은 놀라웠다.
사실 별 의미 없는 문장일지도 모른다. "왜 그렇게 심각해?". 이 단순한 문장 하나를 명대사로 만들어준 것은 바로 배우의 연기와 호흡일 터.
그 주인공은 히스 레저(Heath Andrew Ledger). '다크나이트' 속 조커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극찬을 받았던 세기의 배우다.
안타깝게도 지난 2008년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그의 이름은 '최고의 악역 캐릭터'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히스 레저가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10년. 팬들은 히스 레저의 죽음과 영화 '다크나이트' 개봉 10년을 맞이하면서 다시금 그의 명연기를 되새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다크나이트' 속 비하인드 스토리가 조명되고 있다.
최근 미국 영화 전문 매체 스크린랜트는 영화 '다크나이트'의 조커에 숨겨진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소개했다.
그중에서 가장 팬들의 눈길을 끈 것이 있었으니, 흔히 '병원 폭파씬'이라고 불리는 명장면이었다.
해당 장면은 극 중 후반부에 조커가 병원에 입원 중인 하비 덴트를 만나기 위해 간호사 복장으로 병원을 찾았던 부분에서 출발한다.
모든 임무를 마치고 병원을 빠져나온 조커는 스위치를 눌러 병원을 폭파시킨다. 여기서 히스 레저의 연기는 빛을 발한다.
히스 레저는 조커 특유의 걸음걸이, 눈빛, 제스처, 호흡을 보여주면서 조커라는 캐릭터를 단 한 씬에서 연기해냈다. 단연 최고의 명장면.
그런데 이 장면을 자세히 살펴보자. 조커의 간호사 복장에 주목하자. 조커의 오른쪽 가슴에는 'DENT'라는 단어가 쓰여있다.
물론 하비 덴트를 의미한다. 그런데 매체에 따르면 'DENT'라는 단어 위에 작은 글씨로 다른 단어가 또 새겨져 있다.
'Matilda'. 바로 히스 레저의 딸 이름이다. 글씨가 작아 영화에서는 잘 확인하기 어렵지만, 히스 레저는 직접 의상제작팀에 요청해 친딸의 이름을 새겨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촬영 당시 히스 레저의 딸 마틸다 레저(Matilda Ledger)는 2살배기였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예쁜 딸을 위해 남몰래 딸의 이름이 새겨진 옷을 입고, 딸을 가슴에 품은 채 조커로서 명연기를 펼친 것이다.
안타깝게도 이것이 딸에게 남기는 마지막 메시지가 됐다. 얼마 후 히스 레저는 딸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어느새 마틸다 레저는 12살을 맞이했다. 지나친 미디어의 관심으로 언론에 노출을 꺼리는 바람에 근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빠인 히스 레저의 얼굴을 쏙 빼닮았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