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딸 죽인 범인 납치해 '성전환'시켰다가 사랑에 빠진 아빠

영화 '내가 사는 피부'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남자에게 남은 건 사랑하는 딸 하나였다. 그런 딸이 강간을 당한 뒤 자살한다.


복수를 결심한 남자는 딸을 죽게 만든 강간범을 납치해 감금, 강제로 성전환을 시켜 여자로 만들었다. 남자는 저명한 성형외과 의사고, 강간범은 그렇게 남자의 비밀스러운 실험대상이 됐다.


자신이 개발해 온 인공 피부와 이목구비를 이식하며 강간범을 죽은 아내의 모습과 똑같이 만든 남자, 로베르트(안토니오 반데라스 분).


그는 아름다운 여인이 된 강간범 비센테(엘레나 아나야 분)의 모든 것을 24시간 감시하다 사랑에 빠진다. 수년간 갇혀 로베르트와 동고동락한 비센테도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로베르트를 의지하고 있다.



영화 '내가 사는 피부'


미묘한 감정이 싹트는 두 사람은 결국 실험자-피실험자 관계에서 벗어나 연인으로 함께 살기 시작한다. 비센테는 로베르트에게 "절대 당신을 떠나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완벽히 로베르트의 여자가 된 비센테와 그런 베라를 믿는 로베르트.


로베르트는 베라의 단독 외출을 허락하고, 몇 년 만에 처음 바깥세상으로 나간 비센테는 도망가지 않고 정말 다시 로베르트에게 돌아온다.


그리고 그날 밤 두 사람은 함께 침대에 누웠다. 비센테의 한 손에는 성관계 도구가, 다른 손에는 총이 들린 채였다.



영화 '내가 사는 피부'


파국에 파국을 거듭하며 숨 막히는 긴장감과 아슬아슬함을 주는 이들 관계는 어떻게 끝이 날까.


사실 이는 영화 '내가 사는 피부'의 줄거리다. 다소 낯선 이 스페인 영화는 국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공유되며 이미 유명한 작품으로 소문이 났다.


지난 20일에는 '내가 사는 피부'가 국내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원작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되 러닝타임을 짧게 줄여 스릴은 더할 계획이라고. 영화 팬들의 기대가 커져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