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우리집에 있는 41년된 금성 에어컨 고장 한번도 없이 잘 쓰고 있어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한낮 기온이 35도를 넘는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에어컨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크게 늘고 있다.
2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이른 무더위 시작과 폭염 장기화로 인해 올해 에어컨 판매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250만대를 가뿐히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롯데하이마트 경우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간 에어컨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전주 같은 기간보다 135%가 늘었다.
특히 서울 최고기온이 35도에 육박하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14일부터 16일 동안 에어컨 매출액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무려 330%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에어컨을 찾고 있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는 등 대목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을 정도다.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41년 지났는데도 고장 없이 작동되는 LG전자 에어컨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올라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누리꾼 A씨는 자신의 집에 있는 에어컨이라면서 오늘날 LG전자의 전신인 '금성 에어컨 GA-120S' 사진을 올렸다.
사진을 올린 누리꾼 A씨는 "아버지가 77년 쯤에 집 지으시면서 들여놓은 에어컨"이라며 "그동안 고장 한 번도 없이 썼고 지금도 잘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지금은 다른 에어컨 쓰고 있고 이걸 빼면 벽을 다시 메워야 해서 그냥 놔두고 있다"며 "아직도 냉방 성능은 최고다. 가전은 역시 엘지가..."라고 말했다.
실제 누리꾼 A씨가 올린 '금성 에어컨 GA-120S'는 창문에 설치하는 에어컨으로 유선 리모컨이 처음 채택된 제품이다.
오늘날의 일반 에어컨과 똑같이 온도와 풍량 조절이 가능하며, 고성능 에어필터와 환기스위치가 탑재되는 등 당시 소비자가격이 26만 9,980원이었다.
70년대 후반 대기업 사원의 월급이 10만원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금성 에어컨 GA-120S'은 굉장히 고가인 셈이다.
누리꾼 A씨는 "곧 집을 팔고 이사가야 할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에 올려 본다"며 "혹시라도 엘지에서 기증 받는다고 하면 보내주고 아니면 버려야겠다"고 마무리 지었다.
그렇다면 LG전자 홍보팀은 41년이 훌쩍 지난 '금성 에어컨 GA-120S'이 고장 단 한번도 없이 작동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LG전자 홍보팀 관계자는 인사이트 취재진과 통화에서 "많은 관심과 애정에 감사할 따름이다"며 "다만 2012년 동일 모델의 에어컨을 이미 기증받은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도 정상으로 작동해 탁월한 제품 내구성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LG전자는 2012년 8월 35년이나 지난 금성 에어컨 GA-120모델을 경기도 안양에 거주하는 김정환 씨로부터 기증 받은 바 있다.
당시 김정환 씨가 기증한 금상 에어컨은 일부 녹이 슨 것 외에 비교적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실제 가동해보니 냉방력도 여전해 LG전자 기술력이 화제를 모았었다.
또 1991년 당시 금성사가 출시한 4kg 용량의 전기식 의류건조기 경우 26년이란 세월이 지났음에도 정상 작동돼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이 때문에 LG전자 가전제품은 "역시 믿고 오래 쓰는 제품"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을 정도로 기술력과 안정성 면을 검증받은지 이미 오래다.
LG전자는 지난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개최된 한국표전협회 주관 '2018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 시상식에서 가전제품 A/S부문 1위 브랜드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서비스품질지수'는 한국표준협회와 서울대학교 경영연구소가 공동으로 개발한 서비스품질 평가 모델로 서비스 품질 만족도를 조사해 최고의 브랜드를 선정, 수상하는 지표다.
가전제품 A/S부문 1위에 LG전자가 차지했고, 그동안 LG전자의 뛰어난 제품 기술력과 서비스 경쟁력이 고객들로부터 인정받았음을 의미해 가전제품 최고임을 입증했다.
LG전자는 믿고 쓰는 가전제품이라는 고객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고객서비스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 '챗봇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