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하린 기자 = 30도 중반을 웃도는 찜통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런 날에는 워터파크로 발걸음을 옮겨 시원한 파도 풀과 스릴 만점 놀이기구를 마음껏 즐기고픈 마음이 간절해진다.
그런데 간혹 워터파크라면 무조건 'NO'를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매년 여름이면 불거지는 수영장 수질관리 문제 때문에 불신의 늪에 빠진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이맘때에는 돈을 아끼기 위해 무려 9개월 동안이나 한 번도 물을 교체하지 않은 수영장이 있다고 밝혀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렇다면 국내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워터파크 중 하나인 에버랜드의 캐리비안 베이는 수질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을까.
캐리비안 베이 안에 있는 모든 풀과 스파에 담긴 물을 합치면 약 1만 5천 톤에 달한다.
이 어마어마한 양을 관리하기 위해 캐리비안 베이는 36개의 여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2시간 안에 모든 물을 깨끗하게 여과할 수 있다고 한다.
이로써 모든 물에 대해 하루 3회 이상 정수 처리를 요구하는 법적 기준보다 3배 많은 하루 10회 이상의 정수 처리가 가능하다.
또한 전체 물 양의 30% 이상은 매일 완전히 새로운 물로 교체해 풀에 공급함으로써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캐리비안 베이는 자동측정기, 현장 채수, 외부 전문기관 등 3중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수질의 법적 관리 대상인 pH, 잔류염소, 탁도, 대장균군, 과망간산칼륨 등 5개 항목을 중점적으로 관리 중이다.
소독제 투입량을 줄이기 위해 오존 소독 시설도 설치하고 있으며, 하루 3회 이상 클린 타임을 운영해 수중의 이물질을 제거하고 있다.
캐리비안 베이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당연한 말이지만 캐리비안 베이는 한 번도 수질 관리와 관련해 법적 경고나 제재를 받은 적이 없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한여름 수영장 물은 '똥물'이라는 인식을 무조건 굳히기보다는 이렇게 한 번 더 수질 관리 방식에 대해 알아보고 믿을 만한 몇몇 곳을 파악해놓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