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회사는 '적자'에 허덕이는데 5년 연속 파업하는 대기업 '귀족 노조'의 정체

뉴스1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오늘(19일)부터 24일까지 6일간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2014년 이후 5년 연속 파업하는 현대중공업 노조에 대해 일각에서는 "올해 적자가 예상되는 현대중공업의 경영난을 무시하는 이기적이 행동이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24일 오후 5시까지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 =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노조가 전면 총파업에 돌입하는 이유는 사측과 임금 인상과 인력 감축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지난 17일 열린 19차 교섭에서 기본급 7만3,373원 인상, 성과금 지급 기준 확정, 2019년 12월말까지 고용 보장을 약속하는 고용 안정 협약서 작성 등을 요구했다. 당초 노조는 기본급 14만6,746원(호봉승급분 별도) 인상, 성과금 최소 250% 보장 등을 제시했다가 현 수준으로 조정했다.


요구안은 또 하청 근로자(비정규직)에게 정규직과 같은 학자금·성과급 지급, 조합원 범위를 부장급(생산직 기감) 이상으로 확대 등의 내용도 담고 있다.


노조의 이 같은 요구에 사측은 임금 인상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해양 플랜트 수주가 44개월째 없는 등 회사가 어렵다는 게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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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사측은 경영 극복을 위한 임금 동결과 경영 정상화까지 기본급 20% 반납을 노조에 제안한 상태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각각 3,100억원, 1,238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고, 업계 관계자들은 현대중공업이 올해 2분기에도 영업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고부가 가치 사업인 해양 플랜트는 44개월째 수주 실적이 없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 원유 생산 설비 수주 이후 단 한 건의 수주도 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중공업


때문에 현대중공업 전체 사업부 내 880여명이 현재 휴업 중이며, 오는 8월부터는 해양 플랜트 야드(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돼 2,600명 안팎의 임직원이 일손을 놓게 된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 전체적으로 일감이 부족해 경영난에 시달리는데 노조는 현실과 동떨어지는 요구를 하고 있다"며 "평균 연봉이 6천만원에 달하는 노조가 임금을 더 올려달라고 하기보다 회사와 같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 현대중공업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협력 업체 소속 노조와 함께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통상 현대중공업 노조원은 500명 안팎이고 협력 업체 소속 노조원은 100명 수준이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 노조가 '세를 불리기'를 위한 술책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