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변세영 기자 = 음식을 먹을 때 우리는 눈으로 먹고, 코로 먹고, 마지막에 입으로 먹는다.
이렇게 음식을 총 3번 먹는다고도 표현하는데, 사실 먹기 전부터 '맛있겠다'고 입맛을 다시는 일이 다반사이니 4번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음식을 맛있겠다고 느끼는 이 과정이 비만을 초래하는 주범이라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독일 튀빙겐대(Tübingen) 연구진은 식사 전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따라 음식 섭취량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을 정상 체중부터 비만까지 체중별 그룹으로 나눈 뒤 점심 식사를 선택하게 했다.
그런 다음 각 그룹에게 식사를 고르기 전, 각각 음식이 주는 건강 효과와 쾌락·배부름효과를 떠올리도록 통제했다.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섭취량이 결정된다는 가설을 입증하기 위한 단계였다.
비교를 위해 참가자가 식사 전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경우도 실험에 포함시켰다.
실험 결과 음식이 주는 행복과 배부름을 떠올린 그룹은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았을 때보다 더 많은 양의 식사를 골랐다.
식사 전 음식이 주는 '쾌락'을 생각하면 결과적으로 더 많은 양의 식사를 하는 것이다.
반대로 식사 전 음식이 주는 건강 효과를 생각하면 쾌락·배부름 효과를 생각할 때보다 적은 양의 식사를 선택했다.
연구진의 쿨먼(Kullmann) 박사는 식사 전 음식이 주는 즐거움, 맛, 쾌락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우리 뇌가 보상심리를 지니게 돼 더 많은 양의 음식을 먹도록 명령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러한 과정이 뇌의 생리학적 반응 조절, 자기 통제를 담당하는 부위를 둔하게 만들어 과식을 유발한다고 덧붙였다.
올여름 체중 조절을 목표로 한다면 식사 전 마음가짐에 더욱 신경 쓰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