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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성장기 기업들의 과오에 대해서는 성찰해야 마땅하나 기업 성장의 원인을 착취로 보는 것은 다소 지나치시다"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이 같은당 소속 홍영표 원내대표의 '삼성 20조원' 발언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삼성전자 첫 고졸 여성 임원 출신인 양향자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협력사 쥐어짜기로 1등이 됐다"는 홍영표 원내대표 발언과 관련 기업 성장의 원인을 착취로 보는 것은 지나치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지난주에 원내대표께서 지난 20년간 국민소득에서 기업 비중은 크게 늘었는데 반대로 가계 비중은 크게 줄어든 상황을 지적했다"며 "정확한 지적이며 공감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같은 기간동안 대기업의 매출과 이익비중은 크게 늘었는데 고용비중은 줄었다"며 "그러나 그것이 대기업이 하청 기업이나 노동임금을 착취한 결과로 보는 문제의식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만일 일부 대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20년 전처럼 국내에서만 대장 노릇 했다면 그 비중은 그렇게 커지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양극화의 주범으로 몰리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홍영표 원내대표 발언의 모순을 지적했다.
이어 "성장기 기업들의 과오에 대해서는 성찰해야 마땅하나 기업 성장의 원인을 착취로 보는 것은 다소 지나치시다"고 반박했다.
앞서 홍영표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7회 한국여성경제포럼'에서 "삼성이 1, 2, 3차 협력업체들을 쥐어짜고, 쥐어짠 것이 오늘의 글로벌 1위 기업 삼성을 만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양향자 최고위원은 "기업 비중이 커지고 가계 비중이 줄어든 것은 자본주의의 전면적 세계화에 따른 필연적 현상"이라며 "아직 마땅한 해결책도 안 보이는 것 또한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삼성전자 첫 고졸 여성 임원 출신이다. 지난 2016년 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학력과 지역, 성별 차별을 극복한 인물로 민주당에 직접 영입한 인물이기도 하다.
끝으로 양향자 최고위원은 "경제는 심리라고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혁신성장을 위해 대기업과의 물리적·심리적 거리를 좁히려는 지금, 당도 호흡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경제에서 실패하면 다른 개혁도 동력을 얻을 수 없다"며 "우리가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정부의 성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9일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서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5분간 면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재용 부회장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고 재계에서는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일자리 창출 및 투자 방안을 내놓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