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에 SK그룹이 펄쩍 뛰면서 27분 만에 내놓은 입장

뉴스1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SK그룹이 오늘(17일) 오전 불거진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놨다.


SK그룹은 이날 오전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SK그룹은 현재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한 매체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최근 그룹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스펙스추구협의회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정식 제안했고, 조대식 의장이 위원장을 맡은 전략위원회에서 이를 공식 테이블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또 해당 매체는 SK그룹이 지난 4월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를 수펙스추구협의회 내 신설 부서인 글로벌사업개발부 부사장에 영입한 것을 두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 뉴스1


이 같은 보도 후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개장 초반 전일 대비 22.87% 오른 5,130원까지 치솟았고, 한국거래소는 요동치는 증권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SK그룹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시한은 오후 6시까지였지만 SK그룹은 '낭설'이 증권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을 고려해 27분 만에 답변을 내놨다.


SK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온 것도 아니다"면서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 추진설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 부사장이 항공 업계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원래 그는 인수합병(M&A) 전문가다. 우린 그런 역량을 보고 최 부사장을 영입했다"고 덧붙였다.


뉴스1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SK그룹 인수 추진설은 금시초문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SK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설이 빠르게 확산된 이유는 SK그룹이 그간 M&A를 통해 사세를 키워왔기 때문이다.


SK그룹은 과거 정유회사와 이동통신을 인수해 대기업 반열에 올라섰고 이후 2006년 인천정유(현 SK인천석유화학), 2007년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 2012년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 등을 인수했다.


특히 하이닉스 인수는 SK그룹의 주력 사업을 통신과 화학에서 반도체 사업으로 바꾸는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 뉴스1


이 같은 이유로 SK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설이 나온 것으로 보이며,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반도체 사업을 키운 성공 방정식을 '미래 먹거리'라고 할 수 있는 바이오 제약 사업에 접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새로 영입된 최 부사장이 선봉에 서서 신사업 발굴과 해외 기업 인수합병 등을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