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지금 곁에 '손톱'이 이 지경인 친구가 있다면 꼭 안아주세요

Megan Lynne Ferrero


[인사이트] 황비 기자 = 따악-딱. 


딱딱한 것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들린다. 이로 손톱을 물어뜯는 소리다.


손톱을 물어뜯는 것은 주로 4세 이후 아동에게서 많이 보이는 현상이지만 간혹 성인이 된 후에도 습관을 고치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은 보통 불안하거나 초조할 때 자기도 모르게 손톱을 잘근잘근 물어뜯곤 한다.


만약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이 이 순간에도 초조하게 손톱을 물어뜯고 있다면 그 사람의 손을 꼭 잡아주던가, 따스하게 안아줘 보는 것은 어떨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davidwolfe


지금 그 사람은 기댈 곳이 필요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러브왓매터스에는 이용자 메간 린 페레로(Megan Lynne Ferrero)의 사연과 함께 사진 한 장이 게재됐다.


메간은 잔뜩 물어뜯어 성치 않은 자신의 손 사진과 함께 이야기를 시작했다.


설명에 따르면 손톱을 물어뜯는 그의 버릇은 단순한 '습관'이 아닌 불안장애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늘 과한 고민과 걱정 때문에 쉽게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밖에 나갈 때도 누군가 자신을 쳐다보기라도 하면 숨이 가빠지곤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남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문자 메시지도 메간에겐 너무나 어려운 것이었다.


메시지를 보내기 전에 내용에 대해 수십 번을 더 고민해야 했고, 보내고 난 후에도 혹시 잘못 쓴 내용은 없는지 전전긍긍해야 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매번 사랑을 확인받아야 하는 것도, 인생의 사소한 것 하나에도 늘 불안을 느끼는 것도 너무 힘들었다고.


불안을 느낄 때마다 물어뜯었던 손은 어느새 엉망진창이 돼 있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나처럼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며 "서로에게 위안이 돼주고 싶었다. 또 내 이야기를 밝힘으로써 주변인에게 위로를 받게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간은 "불안장애가 위로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지만, 그래도 가끔 기댈 곳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만약 오늘 당신의 곁에 있는 사람이 손톱이 이런 모양이고, 또 조금 힘들어하는 낌새를 보인다면 꼭 껴안아 주도록 하자.


불안한 마음을 꼭꼭 숨기고 자신만의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한편 불안장애는 다양한 형태의 비정상적, 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인하여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 질환을 통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