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연 기자 = 바삭한 껍질을 물면 진한 육즙이 새어 나오는 '국민 야식' 치킨.

세계에서 치킨 매장이 가장 많은 나라답게, 전국 구석구석에는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치킨이 있다.

종류도 다양하다. 가마솥에 노릇하게 튀긴 전통 방식부터 색다른 음식과 접목한 퓨전까지, 하나하나 열거하자면 열 손가락이 모자라다.

그중 한번 맛보면 '우리 동네에서도 먹을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는 최고의 치킨 맛집을 모아봤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뺨치는 전국 '치킨여지도'를 함께 만나보자.

1. 서울 '한방통닭'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허름한 골목을 지나다 보면 고소한 냄새가 발걸음을 붙잡는다.

냄새의 주범은 '한방통닭'이다. 최근 이영자가 "이걸 먹으면 체기가 내려간다"며 극찬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곳의 최고 인기 메뉴는 참나무로 구워져 기름기가 쏙 빠진 '한방 통닭구이'와 '바비큐 소금구이'다.

부드럽고 촉촉한 통닭의 배를 가르면 '영양 만점' 찹쌀밥과 대추가 숨어있다.

2. 서울 '옥상달빛'

'옥상달빛'은 홍대 인근에만 3개의 분점이 있는 '홍대 전용 맛집'이다.

인기 메뉴 '마늘 고추 치킨'을 시키면 파랗게 피어나는 불 쇼를 함께 볼 수 있다.

눈과 입을 모두 만족시켜 SNS 상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니, '먹스타그래머'라면 늦지 않게 도전해보자.

3. 서울 '양키통닭 앤 Second Floor'

'양키스버거', '양키스피자'에 이은 세번째 '양키스' 시리즈 '양키통닭 앤 Second Floor'이다.

떠오르는 '핫플레이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했다.

근사한 치킨 요리 한 접시를 포크와 나이프로 썰고 싶은 이들에게 딱이다.

4. 수원 '진미통닭'

경기도 수원 중앙 치킨타운의 터줏대감 '진미통닭'도 빼놓을 수 없다.

전통 방식 그대로 가마솥을 이용해 튀겨내 대형 프랜차이즈에서는 만날 수 없는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 

치킨을 시키면 따라 나오는 '닭똥집 튀김'도 맛있다.

'나 혼자 산다' 기안84도 혼자 다 먹지 못했을 정도로 푸짐하다. 최근에는 2층 건물로 새롭게 이전했다.

5. 부산 '거인통닭'

남포동 먹거리에 위치한 '거인통닭'은 백종원이 다녀간 '부산 3대 통닭' 중 한 곳이다.

30년 전통의 맛집에 걸맞게 포장만 평일 1~2시간, 주말에는 3~4시간은 걸릴 정도로 손님이 많다.

카레 향을 솔솔 풍기는 프라이드와 매콤한 소스에 버무려진 양념. 두 메뉴 모두 우열을 가릴 수 없다.

6. 대구 '뉴욕통닭'

일명 '식어도 맛있는 치킨'이라 불리는 '뉴욕 통닭' 또한 '대구 3대 통닭' 중 하나다. 

이곳의 별미는 고소한 깨가 솔솔 뿌려진 양념치킨이다.

백종원은 이 메뉴를 두고 "겉을 감싼 바삭한 양념 맛이 가슴살의 퍽퍽함을 채워준다"며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면 겉의 식감이 맛탕 같다"라고 극찬한 바 있다.

7. 제주도 '마농치킨'

서귀포 올레시장 마농치킨은 깨끗한 기름에 한 번만 튀겨내 고소하고 산뜻하다.

마늘을 뜻하는 '마농'에서 알 수 있듯, 마늘을 주원료로 한 육수에 닭을 숙성한 뒤 다진 마늘에 버무리는 방식으로 만든다.

그래서인지 닭의 비린 맛은 사라지고 부드럽고 깊은 풍미가 제대로 살아있다.

여럿이서 먹어도 배부를 정도로 넉넉한 양은 덤이다.

8. 제주 '제주스럽닭'

명실상부 '감귤 왕국'답게 제주도 '제주스럽닭'에는 바삭하면서 상큼한 귤이 들어간 '댕귤치킨'이 있다.

'댕귤치킨'과 매운맛인 '핫댕귤치킨'에는 귤 소스와 말린 귤, 생귤뿐 아니라 전복 튀김까지 들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