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목숨 걸고 '지뢰' 찾는 군인들 위해 '전용 전차' 만든 국내 대기업

사진 제공 = 현대로템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남북한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가운데 국내 한 대기업이 현역 군인들을 위해 개발한 지뢰 발굴 전용 전차가 이목을 끈다.


화제의 기업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종합중공업회사인 '현대로템'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최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장애물 개척전차의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했다.


해당 전차는 '지뢰'를 발굴하는 위험한 현장에 투입되는 현역 군인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민간에서 개발한 최고 성능의 전차라는 평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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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은 지난 2014년 11월 장애물 개척전차 체계 개발 업체로 선정돼 같은 해 12월 개발에 착수한 이래 3년 반 만의 쾌거를 이뤘다.


이달로 예정된 규격화까지 마치면 체계 개발이 모두 끝나며, 양산 사업으로 이어져 지뢰 발굴 현장에 투입될 전망이다.


장애물 개척전차의 주요 임무는 기계화 부대의 신속한 작전 수행을 위한 지뢰지대 극복 및 다양한 장애물 개척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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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전면의 지뢰 제거용 대형 '쟁기'를 지면에 박아 넣고 땅을 갈아 엎어 묻혀있던 지뢰가 드러나게 하는 방식으로 대인 및 대전차 지뢰를 제거할 수 있다.


자기감응지뢰무능화 장비로 자기장을 발사해 차량 앞에 매설돼 있는 자기감응지뢰를 터뜨려 무력화할 수도 있다.


또 차량 후미 좌우에 안전지역 표시를 위한 표식막대 발사 기능을 갖춘 통로표식장비를 1개씩 장착해 군 병력의 안전한 기동로를 확보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현대로템


군 전문가들은 "이러한 지뢰지대 극복 능력을 바탕으로 장애물 개척전차는 약 86만여발의 지뢰가 매설돼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비무장지대 및 민간인 통제 구역 내 지뢰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막대한 양의 지뢰가 매설된 위험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군인들은 초성능 전차가 보급되면 좀더 안전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현대로템은 보다 안전하고 신속한 지뢰 제거 작업을 위해 차량으로부터 최대 5km 떨어진 안전지대에서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무인원격 조정장치를 자체 연구 과제로 개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현대로템


향후 개발이 완료되면 지뢰 제거 작업 중 인명 피해 없이 신속한 임무 수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장애물개척전차는 지뢰로부터 인명과 장비를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장비로서 우수한 성능을 확보했다"며 "향후 양산 사업 수주까지 노력해 우리 군의 전력 증강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