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세웃동' 대박났던 청년 CEO 남대광, '블랭크'로 연매출 1500억 신화 창조

남대광 대표 / 블랭크코퍼레이션 공식 홈페이지


[인사이트] 최민주 기자 = 소비자의 '결핍(블랭크)'을 정확히 파고들어 기업가치 1조원의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젊은 기업이 화제다.


설립 2년 6개월. 그러나 지난 6월 매출만 120억에 올해는 1,500억원 매출 달성을 바라보고 있는 스타트업, '블랭크코퍼레이션(블랭크)'다.


기업 이름은 매우 생소하지만 '퓨어썸 샤워기', '마약 베개', '악어발팩' 등 페이스북 유저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제품들이 탄생한 곳이다.


(좌)악어발팩, (우) 퓨어썸 샤워기 / 블랭크코퍼레이션 공식 홈페이지


블랭크 남대광 대표는 원래 '세웃동'으로 유명했던 페이스북 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웃긴 동영상'을 운영하며 SNS 상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주인공이다.


그런 그가 지난 2016년 '블랭크TV'라는 회사를 세웠고 일반인의 제품 체험 평가를 영상으로 직접 촬영해 페이스북을 비롯한 SNS 페이지에 올리기 시작했다.


리얼한 소비자들의 후기는 단숨에 누리꾼들을 사로잡았고 기발한 광고에 빠져든 사람들은 홈페이지 링크를 타고 장바구니에 물건을 하나씩 담아냈다.


직원 쉼터 / 블랭크코퍼레이션 공식 홈페이지


그렇게 첫 발을 내딛은 블랭크는 현재 18개 브랜드에서 250개 가량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고 악어발팩은 141만개, 마약 베개 80만개를 판매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블랭크가 주목하는 소비자의 니즈는 '결핍'이다. 남들에게는 사소해 보일지라도 붕 뜨는 옆머리와 발 각질, 숙면하지 못해 찾아오는 피로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상당하다.


소비자들조차 미처 생각지 못했던 '해결의 욕구'에 눈 뜨게 하고 제품을 구매하도록 설득하는 일이 블랭크의 전략이다.


회사 내 라이브러리 / 블랭크코퍼레이션 공식 홈페이지


블랭크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또 있다. 파격적이라는 단어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직원 복지 혜택이다.


올 초 월 매출 100억원을 달성했을 때 남 대표는 직원 80여명에게 자축의 의미로 100만원 상당의 '순금 트로피'를 선물했다.


또 매년 전 직원에게 300만원을 들여 해외여행을 보내주고 전세 보증금을 1억원 한도에 '무이자'로 빌려준다.


최근에는 직원들 대신 매월 200만원의 적금까지 내주는 등 모든 것은 남 대표의 사비를 털어 마련한다.


사무실 / 블랭크코퍼레이션 공식 홈페이지


큰 실리콘밸리 기업에서나 할 법한 복지지만 남 대표는 직원들이 '안정감'을 느끼는 게 회사 성장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투자를 받는 과정에서 생긴 돈으로 강남 빌딩을 소유하는 대신 함께하는 직원들에게 투자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나도 아깝지 않습니다"


남 대표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직원의 복지는 혜택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을 위해 해야 한다는 게 그의 뜻이다.


직원 복지와 기업의 비전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블랭크. 


이제 그들의 목표는 미디어 커머스를 넘어선 제대로 된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