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5일(토)

아빠에게 폭행당해 숨진 한 살배기 장례 치러준 경찰들

인사이트KBS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게임 중독' 부모의 학대와 방치 속에서 결국 장 파열로 숨진 한 살배기.


안타까운 죽음에도 불구하고 장례 치러줄 사람 하나 없어 경찰이 대신 발 벗고 나섰다.


6일 경기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1시께 시흥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친부 폭행으로 숨진 윤 모(1)군의 장례를 치러줬다.


영정사진 하나 없는 쓸쓸한 장례식장에서 경찰들은 묵묵히 아이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형사기동대 차량으로 운구된 아이의 시신은 인천 부평가족공원 화장장에서 화장됐으며, 이후 시흥시 시립 공설묘지에 묻혔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시흥경찰서 


앞서 경찰은 윤 군의 장례를 치러줄 친척들을 수소문했지만 이들 모두 경제 사정이 여의치 않았고, 윤 군 부모 역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어 장례식을 준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에 경찰은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협조로 장례비 약 200만원을 지원받아 윤 군의 장례를 대신 치렀다.


한편 지난달 30일 윤 군은 칭얼댄다는 이유로 친부 A씨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지난 4일 숨을 거뒀다.


몸에서 멍자국을 발견한 의사의 신고로 친부 A씨가 경찰에 체포됐으며, 현재 경찰은 A씨에 대해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한 친모 B씨를 방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