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노예처럼 부리는 주민들의 '갑질'과 일방적인 '해고' 문자로 어느 곳 하나 마음 둘 데 없는 아파트 경비원들.
이런 가운데 경비원들과 상생하기 위해 노력하는 아파트 주민들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자아낸다.
6일 YTN은 경비원의 실직을 막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일명 '착한 아파트' 입주민들의 따뜻한 사연을 전했다.
서울 성북구 상월곡동에 위치한 아파트 '동아에코빌'에는 "경비원도 우리의 가족이다"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다.
경비원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입주민들의 마음은 '위탁 계약서'에도 드러난다. '갑과 을'로 관계를 명시하는 일반적인 계약서와 달리 이곳은 경비원을 '동행'으로 표현한다.
함께 하겠다는 뜻을 실현하기 위해 동아에코빌 주민들은 지난해 9월 지하주차장 형광등 1600개를 전기료가 적게 나오는 LED로 교체해 관리비 500만원을 절약했다.
이 돈은 경비원들의 고용 안정과 노동환경 개선에 쓰였다. 인건비 상승으로 실직 부담을 느끼고 있던 경비원들은 덕분에 이곳에서 평균 7년 이상 꾸준히 일할 수 있게 됐다.
경비원을 아랫사람처럼 부리지 않고 함께 상생하려는 입주민들의 노력이 '갑질'로 얼룩진 한국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