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순댓국 장사를 하면서 일평생 힘겹게 모은 전 재산 5000만원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한 80대 할머니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5일 '사랑의열매'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서울 동대문 용신동에 사는 김복녀(87) 할머니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전 재산 5,173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는 김복녀 할머니가 살던 반지하방 보증금 3,000만원과 통장예금을 모은 전 재산으로 순댓국 장사를 하며 힘겹게 모은 돈이다.
어린 시절 부모와 형제를 잃고 혼자가 된 김복녀 할머니는 생계를 위해 닥치는 대로 장사를 하다가 순댓국 장사를 시작해 돈을 모았다.
김복녀 할머니는 가정이 있는 사실을 속인 남편과 결혼해 아들을 두었지만 이후 가족들과의 인연을 끊고 홀로 생겨를 이어오며 살다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 됐다.
생활이 어려워진 김복녀 할머니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자신을 돌봐 준 이웃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기 위해 전 재산 기부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복녀 할머니는 "그 동안 국가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고 지금도 내 곁을 지켜주는 요양보호사에게 감사한 마음"이라며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주고 나니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노인질환과 고관절 수술로 건강이 좋지 않은 김복녀 할머니는 서울의 한 요양시설에서 치료와 요양을 하며 여생을 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