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자살하려고 강물 뛰어든 여성 구조한 3개월 신임 순경

인사이트사진 제공 = 대구 동부경찰서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늦은 밤 강물로 뛰어든 여성을 임용 3개월 차 신임 순경이 극적으로 구조했다.


5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1시 40분경 112로 "이혼소송 중인 아내가 자살하려고 한다"는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부인 A(33) 씨의 위치 추적에 나섰고 금호강 아양교 부근인 것을 확인한 뒤 관할 동촌지구대로 통보했다.


당시 근무하고 있던 이동규(25) 순경은 현장으로 출동해 금호강 상류에서 하류 방향으로 이동하며 강변 풀숲 근처에서 A씨의 전화벨 소리를 듣고 위치를 파악했다.


이 순경은 즉시 순찰차에 있던 구명환을 들고 수심 2.5m 강물로 근무복을 입은 채 그대로 뛰어들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대구 동부경찰서


물속에서 발버둥 치는 A씨를 침착하게 진정시킨 이 순경은 지원 나온 동료 경찰관들과 함께 10분여 만에 무사히 구조에 성공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중앙경찰학교에서 8개월 동안 교육을 받은 뒤 이 순경은 지난해 12월부터 동촌지구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급박한 상황에 침착하게 대응해 소중한 생명을 살린 이 순경은 "경찰은 어떤 상황에서도 기지를 발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수영을 배운 게 도움이 됐다"며 "경찰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