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희재 기자 =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8살 초등생을 살해한 10대 소녀가 경찰 조사에서 고양이를 괴롭혀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지난달 30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고교 자퇴생 김양이 프로파일러가 투입된 범행동기 조사 과정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양은 경찰 진술에서 "피해자가 휴대폰을 빌려달라 했고 배터리가 없어 충전 후 쓰게 해주려 집으로 데리고 갔다"며 "집에서 고양이를 괴롭혀 화가 나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지금까지 확보한 여러 증거들로 미뤄 볼 때 이와 같은 김양의 진술이 범행의 고의성을 부인하고 우발적인 범행임을 주장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신빙성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범행 당일 폐쇄회로 영상을 볼 때 김양은 낮 12시 50분께 피해자와 집으로 갔고 3시간 만인 오후 4시 9분께 살해, 시신훼손 및 유기 등을 모두 마치고 집에서 빠져 나온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경찰 측은 동종 전과가 없는 10대 소녀가 사전 계획 없이는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살해부터 시신유기까지의 행위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김양을 오는 6~7일께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편 김양은 지난달 29일 인천시 연수구에서 초등학교 2학년 피해자를 자신의 아파트로 유인해 목 졸라 살해한 뒤 흉기로 시신을 훼손 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체포된 직후부터 김양은 줄곧 범행동기에 대해 "아무런 기억이 안 난다"며 진술을 회피해왔다.
이희재 기자 heej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