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1일(일)

"세월호 가슴 아파했는데…" 침몰 화물선 문원준 기관사 아버지의 눈물

인사이트실종된 한국 화물선 스텔라 데이지호 선원의 한 가족이 애타게 구조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원준이는 항상 세월호 이야기를 했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우루과이 인근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 데이지호'에 탑승하고 있던 3급 기관사 문원준씨(26) 가족들이 애타는 마음으로 그를 기다리고 있다.



스텔라 데이지호의 추가 구조 소식이 4일 현재까지 들려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문원준 기관사의 아버지 문승용(59)씨는 이날 중앙일보에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스텔라 데이지호 한국인 선원 8명 가운데 막내인 3기사 문씨는 지난해 1월 한국해양대학교 졸업식에 학생회장으로서 연단에 올랐다.


문씨는 이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를 언급했다. 그는 "세월호 같은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실력을 기르고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인사이트한국해양대 졸업식에서 연단에 오른 문원준 기관사 / JTBC


이어 문씨는 동기들에게 "누구보다 오랫동안 세월호 사고를 기억했으면 한다"며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무책임하게 회피하거나 봐주기식 대응을 하지 않는 용기와 힘을 기르고 늘 약자의 편에 서자"고 강조했다.


실제로 문씨의 아버지는 "원준이는 세월호 이야기를 항상 했다. 너무 가슴이 아프고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문씨는 졸업 후 첫 직장인 스텔라 데이지호의 선사 폴라리스 쉬핑에 입사한 지 1년여 만에 침몰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문씨의 아버지는 "아내가 위암 수술로 몸이 약해져 있는데 이번 일로 더 충격을 받을까 걱정이다"라며 "집에서도 막내고 배에서도 막내였던 아들이 씩씩하게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애타는 마음을 토로했다.


스텔라 데이지호는 문씨를 포함한 한국인 8명과 필리핀 선원 16명을 태우고 남대서양 인근을 지나던 중 지난달 31일 침몰했다. 지난 3일 필리핀 선원 2명이 구조됐고 나머지 22명은 실종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