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4일(금)

세월호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참사 당시 영상 담겨있을까?

인사이트Youtube 'HankyorehTV', 연합뉴스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선체 인양에 성공한 뒤 육상 거치 작업이 한창인 세월호 선내에서 처음으로 휴대전화가 발견돼 복원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일 해양수산부는 세월호를 싣고 있는 반잠수선 갑판에서 펄 제거 작업을 하던 중 휴대전화 1대를 포함한 수첩, 지갑, 넥타이 등 유류품 79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가족,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중요하지 않은 유류품은 없지만 그중에서도 휴대전화는 참사 당시 모습을 기록했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실제 세월호 참사 당시 수습 과정에서 발견된 휴대전화와 선체 내부에 설치된 블랙박스는 선내 상황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참사 당일 상황 파악에 큰 도움을 줬다.


휴대전화에 찍힌 동영상에는 배가 기우는 와중에도 "가만히 있으라"는 내용의 선내 방송이 고스란히 담겨 안일한 사고 대응에 국민적 질타가 이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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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번에 발견된 휴대전화에 세월호 참사 당시 찍은 영상이 남아있다면 승객들의 대피 상황이나 물이 차오른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문제는 복원 가능성이다. 지난 3년간 염분이 섞인 바닷물 속에 잠겨 있으면서 기기가 완전히 부식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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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해수부는 "현재 세월호 거치 작업 일정이 빠듯하고 유류품 상태와 소유자 확인에 물리적 어려움이 있다"며 "(유류품을) 안전하게 보관했다가 육상 거치 후 세척해 소유자 신원 등 확인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동안 세월호에서 빼낸 진흙을 담은 포대를 다시 열어 유류품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도 밝혔다.


깊은 바닷속에 오랜 시간 잠겨있었던 세월호의 밝혀지지 않은 당일의 기록들이 속속 발견되는 유류품들로 인해 드러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