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거치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자 미수습자 가족들은 답답한 마음을 호소했다.
3일 세월호가 온전히 모습을 드러낸 이후 이준석 선장의 여권과 신용카드, 주인을 알 수 없는 손가방과 볼펜 등 각종 유류품이 발견됐다.
또한 같은 날 오전 반잠수식 선반 갑판에서 유골 10점이 추가로 발견됐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확인 결과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동물 뼈로 판명 났다.
현재 해양수산부는 목포 신항 철재부두에 세월호를 올리기 위해 선체 내부의 물과 펄을 제거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목포 신항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이를 지켜보는 미수습자 가족들은 현장을 찾은 추모객들에게 "우리 아이들을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며 "직접 가서 아들, 딸들을 찾고 싶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또 시신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를 자주 언급하며 "우리가 먼저 가서 찾아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곳곳에 난 천공으로 미수습자 시신과 유류품 등의 유실을 우려하는 일부 미수습자 가족들은 직접 선체에 올라 펄 속 유골·유류품 수색 작업을 참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월호를 안전하게 육상 거치하기 위해서는 오는 4일 자정까지 특수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가 감당할 만큼 460t 이상 무게를 줄여야 한다.
만약 무게를 줄이지 못하면 다음 소조기까지 15일을 더 기다려야 해 가족들뿐 아니라 지켜보는 국민까지 초조하게 하고 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