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길가에 쓰러져 있던 할아버지를 구한 고교생들의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대구시교육청은 "경북기계공고 1학년 김상균(17) 학생과 신명고 1학년 이혁준(17) 학생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노인을 구했다"며 "교육감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김 군과 이 군은 지난달 25일 오후 3시께 대구 성당못역 부근을 지나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할아버지 한 분을 발견했다. 할아버지는 얼굴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비가 내리고 있었기 때문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심 없다는 듯 지나갔다.
두 학생은 바로 119에 신고한 뒤 쓰고 있던 우산을 할아버지에게 씌워드렸다.
이후 비를 맞으면서 할아버지의 곁을 지켰다.
두 학생은 119구급대가 올 때가지 기다리다 할아버지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것을 본 후에야 자리를 떴다.
이날의 선행은 김 군과 이 군을 도운 행인이 양쪽 학교로 전화하면서 알려졌다.
강태봉 경북기계공고 교장은 "타인에게 무관심한 요즘 세태에 두 학생은 남을 배려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인성을 가졌다"며 "이번 사례가 시민들에게 널리 퍼져 우리 사회를 좀 더 훈훈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군과 이 군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다들 칭찬해 주는 것이 쑥스럽다"며 "할아버지가 무사히 건강하게 퇴원하셨는지 궁금하다"고 전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