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세월호 침몰의 원인을 밝혀줄 중요한 단서가 인양 과정에서 훼손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일 SBS '8시 뉴스'는 세월호 근접 촬영 영상을 정밀 분석한 결과 선체 곳곳이 훼손돼 사고 원인을 밝혀줄 증거와 단서가 사라졌을 가능성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폭 7.9m 높이 11m 크기의 세월호 왼편 선미에 위치한 차량 출입구가 인양 과정에서 잘렸다.
이 문은 바닷물이 대량 유입되면서 배가 가라앉았을 가능성이 제기돼 심층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문이 인위적으로 잘리면서 더이상 조사하기 어려워졌다.
또한 와이어로 세월호를 들어 올리다가 왼쪽에 길이 6.5m, 7.1m에 달하는 균열이 생기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세월호 급변침의 중요 단서로 제기된 배의 방향타가 침몰할 때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꺾여 있어서 의문을 자아낸다.
방향타는 배의 방향을 좌우하는 부분으로 침몰 당시 중앙 또는 약간 왼쪽을 가리키고 있었는데, 인양 후 보니 오른쪽으로 15도 가량 돌아가 있었다.
해저면에 닿아있던 뱃머리 왼쪽 난간 역시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지만 인양 과정에서 잘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운 세월호 특조위 상임위원은 "(세월호는)침몰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물적 증거이기 때문에 훼손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