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다래 기자 = 최근 영화의 흥행 성적에 따라 수익을 나눠주는 '증권형' 펀딩이 주목받고 있다.
2일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 와디즈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이 사이트를 통해 펀딩이 이뤄진 영화는 총 29편이다. 이 중 '판도라'(약 8억 원), '눈길'(3억 원) 등 19편이 목표 금액 달성에 성공했다.
크라우드펀딩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참여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영화계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영화 '7호실'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일주일 만에 목표액 2억 원을 달성했다.
순제작비 10억 원이 투입된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120만 명. 관객 수가 손익분기점을 넘으면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들은 3.7%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반대로 이를 밑돌면 20%의 손실을 보게 된다.
지난달 개봉한 '재심'은 손익분기점(160만 명)을 넘어 203만 명을 동원하면서 17.1%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영화에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약 17만원을 더 손에 쥔 것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역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50만 명이었지만, 무려 350만 명이 관람하면서 수익률이 40%까지 치솟았다.
최근에는 제작사들이 영화 홍보 차원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분위기다.
와디즈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자신이 투자한 영화의 흥행을 바라며 주변에도 적극 관람을 권하기 때문에 초기 홍보 효과가 상당하다"면서 "주연 배우의 팬들이 투자에 참여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이다래 기자 darae@insight.co.kr